[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일반관념이 내적으로 모순을 내포한 형성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아 단호히 제거되는 것이다. 직각삼각형이 아니면 예각삼각형도 둔각삼각형도 아니고 동시에 이것들 모두라고 여겨지는 삼각형의 상이라는 일반표상은 공허한 조형물일 뿐이다. 그러나 버클리는 이 조형물에 이론(異論)을 주창하면서 자기 자신의 기본적 견해에서 오히려 개념에 관한 더욱 심원한 별도의 견해에 처음으로 기반을 준비하게 되었다. 

[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이것도 일반표상에는 논란을 가하면서도 그 존립을 인정하고 있는 것은 대표기능이 가지는 일반성이기 때문이다. 각각 구체적으로 직관적인 형상, 예를 들면 특정한 길이의 변과 특정한 크기의 각을 가지는 하나의 삼각형은 개별적이면서 다른 모든 삼각형의 대리를 맡을 수 있고 기하학자에 있어서는 그것들을 대표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한 개의 삼각형의 직관적 표상으로부터 삼각형의 개념이 생기고 그 표상에 포함되어 있는 몇 개의 규정을 완전히 지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의 규정을 변화 가능한 것으로 상정한 것에 의한 것이다. 

[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같은 하나의 개념(개별예)으로 간주하는 다양한 형상을 서로 결부시키고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규칙의 통일성이며 이 규칙으로 어떤 개별예로부터 다른 개별예가 인도되어 결국은 대충 가능한 개별예의 총체가 인도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버클리는 류의 이미지 통일성은 반대하였지만 이 규칙의 통일성에 이론(異論)을 제기하지는 않았다. 〈버클리의 개념이론의 적극적인 핵심에 대해서는 Erkenntnisproblem, 3. Aufl., Ⅱ,297ff.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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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그러나 용인된 통일성이 순수한‘표상심리학’의 기반 위에서 기초를 확고히 할 수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규칙은 실제로 존재하고 타당한 것으로서 그 타당방법이 구체적인 표상상으로서 직접적인‘지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 된다 해도. 버클리는 이 규칙에 대응하는 얼마간의 감성적·직관적 근본체를 찾기는 하지만, 그것을 단어 내지 이름 밖에 찾아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 유명론(唯名論)도 개념문제를 풀어 주지 못하고 단지 먼저 보내는 것뿐이다. 이름이 이름으로 되는 것은 무엇인가를 표시하는 의미능력을 가지는 것에 의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 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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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부터 의미하는 기능이 제거되면, 이름으로부터 그 이름으로서의 성격이 빼앗기게 되고, 이름이 단순한 감성적인 소리의 울림으로 깎아내릴 수 있게 되는, 그런데 반대로 이름에 이 의미기능이 그대로 인정을 받으면 정말로 이름의 의미기능이 다시 전폭적인 개념의 수수께끼로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이 개념의 수수께끼를 이름이라고 하는 회로를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 종(種)의 표출, 즉 경험론적인 견해나 경험론적인 비판으로 이 개념에 그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리기능’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문제에 의해 중심적 탐구의 초점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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