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지난 12월 2일(토)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셰익스피어 원작 <맥베스>의 창작 뮤지컬을 국내 처음으로 무대(세종 M씨어터)에 올렸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제작해 성공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더구나 송년 시즌 가족, 연인이 함께 관람할만한 훈훈하고 정겨운 작품들이 경쟁하는 시기에 고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과감히 선보인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이유는 최정예 창작진이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재창작의 귀재’로 불리는 김은성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맥베스를 고전 속 악인이 아닌 고뇌하는 한 인간으로 그려냈다. 맥베스가 번뇌하는 과정 속에 그의 아내 맥버니는 자신의 탐욕을 맥베스를 통해 실현하는 극의 히로인으로 등장한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둘의 암투와 욕망은 탄탄한 셰익스피어의 서사와 모던한 각색 안에서 관객들을 새로운 뮤지컬 장르 ‘왕실 느와르’로 이끈다. 서울시뮤지컬단장(김덕희)은 “악인이 주인공인 뮤지컬에서 코러스를 서사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맥베스에 대한 감정몰입과 거리두기가 모두 가능하도록 시도했다.”고 밝혔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주제의식은 그대로 담았지만 달라진 엔딩은 뮤지컬 <맥베스>를 관람한 관객들에게 큰 여운이 될 전망이다. 

12월 2일(토) 첫 공연을 매진시키며 금기시된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뮤지컬로 창작한 서울시뮤지컬단의 과감한 시도는 쾌조의 시작을 알렸다. 비극의 성배를 받아 공연 첫날 축배를 든 뮤지컬 <맥베스>는 12월 30일(토)까지 공연된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시작과 동시에 커튼콜까지 극은 아주 빠르게 맥베스와 맥버니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코러스를 통해 비극의 이야기들이 다이내믹하게 전개되고, 극의 마지막으로 향해 갈수록 맥베스와 맥버니의 욕망의 왈츠는 더 강렬해진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명대사에 심취할 때 즈음 새로운 상황설정과 각색에 빠져들고 이에 미처 헤어나기 전 매혹적인 욕망의 왈츠가 흐른다. 맥베스의 음악 장르는 맥베스와 맥버니를 죽음의 소용돌이로 끌고 가기에 좋은 욕망의 왈츠를 포함해 처연한 발라드, 행진곡, 대관식 찬가, 원시적 리듬의 월드뮤직까지 다양하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박천휘 작곡가는 “변칙적인 박자와 홀수박의 불규칙성을 통해 긴장감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의 의도대로 극은 한치의 지루함을 용납하지 않는다. 원형 경기장 아레나를 형상케 하는 무대 연출은 무대 전환을 최대한 자제하고 몰입감을 더하게 한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첫회 매진으로 막 오른, 뮤지컬 '맥베스'

 

또 맥베스와 맥버니의 악행을 무대 위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연출적 도구로도 활용된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고전의 힘, 거기에 현대적 각색, 음악, 연출을 더한 뮤지컬 <맥베스>의 매혹의 소용돌이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