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인 미학산책] 개념과 법칙Ⅰ
직관적 인식의 분석이 직관적 현실을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계기가 결코 독립적으로 자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제반 계기 사이에는 하나의 논점에 대하여 반론을 예상하고 주장하는 의견ㆍ학설이 구체적인 전체로 특정한 면이나 일정한 내용을 추출하는 독특한 관계가 있어서 직관적 현실의 형식도 본질적으로는 고립된 것만 떼어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특정한 개별적인 지점과 순간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것도 결코 단순히 얽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초월하는 경험적 내용의 총체를 지시하여 다양한 경험과 결부되면서 특정한 의미를 가진 전체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공간적 직관의 어떠한 조립이나 공간적 형태의 파악도, 여러 가지 대상의 배치나 크기나 서로 융합에 관한 판단도 각각의 경험이 짜맞추어 전체가 되게 하여 구속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어떠한 개별적 내용도 공간적으로 규정될 수 있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비추어져 특정한 유형적인 공간형태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에 의해서 해석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미 이 해석은 기호언어에 의해 수행되는 감성적 지각에 관한 해석에 의해 개념의 최초의 활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사실상 이러한 해석은 바로 개념으로 향하고, 개념의 진정한 기저적인 활동으로 향하는 어떤 계기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해석은 개별적이어서 특수적인 것을 특정한 통합으로 짜 넣고, 개별적으로 특수적인 것에 바로 이 통합의 표시를 간파하는 것이다.
직관적 인식이 개념으로 진행하면 인식이 특수한 내용의 각체(各體)가 나머지 모두를 대리하는 힘, 그리고 모두 간접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힘을 보다 많이 획득해 가게 된다. 이 대리하는 활동이야말로 개념기능 일반에 있어서 결정적인 것이며, 특징적인 것을 인정한다면 지각의 세계나 공간·시간적 직관의 세계로부터 이미 이 기능이 불가결하다는 것에 의문이 생기게 하지는않을 것이다.
현대의 지각이론에 있어서 이 사고방식을 주장하고 있는 것은 헬름홀츠(Helmholtz Hermann Von)이며 이것을 『생리학적 광학개념』의 근저에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