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114에 위치한 '스페이스 소포라'에서는 2023년 10월 18일 (수) ~ 12월 9일 (토)까지 이화자 채색화가의 '창연-蒼然’이 전시되고 있다.

이화자 채색화가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이화자 채색화가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11월 17일 오후 2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채색화가 이화자 작가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40여 년 전 작품들이나 현대작품 앞에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질문하고 이화자 채색화 작가가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4월 April
4월 April
겨울 두물머리1
겨울 두물머리1

 

김달진 관장이 '4월 April' 작품 앞에서 40여 년이 지난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주문에 이화자 화백은 "대학시절에 못했던 부분을 대학원에 와서 되돌아 보니 화조화를 많이 못한 것 같아서 화조화 테마로 청둥오리와 목련을 소재로 작품을 했는데 이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기법 설명'으로 작품 마다 라인에 흰 띠가 있는데 이 기법을 '물바램 기법'이라 하는데 이 기법은 기초기법으로 이 중요한 기법은 작업하기라 워낙 어려운지라 이 기법을 이어 온 작가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세월2- Time & Tide
세월2- Time & Tide
영남루의 전설-The Tale of Youngnamru
영남루의 전설-The Tale of Youngnamru

 

이어 "이 기법을 작품을 그린 뒤에 작업한 선들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그린 그림 라인에다 물 붓을 작품 라인을 따라 유도해 주는 것인데 유도 붓을 칠하면 그 물붓 라인까지만 번지게 되어 자연스러운 입체감이 보이는 이 기법은 한 라인에 20회 이상 칠해야 하는 노동이 댓가가 따라야 하는 고된 작업을 동반하는지라 어려운 작업인데다 화선지를 사용한 백그림에는 아교와 백반을 섞어 작업하는데 색을 칠하면 분채를 하기 때문에 색을 칠해도 다 스며들어 버리고 색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색을 나타나게 하려면 10회 이상의 칠을 해야 원하는 색을 찾을 수 있어 완성된 후에는 색이 유연하고 부드러운 색의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숲과 황혼
작은 숲과 황혼
초여름-An Early Summer
초여름-An Early Summer

 

이화자 채색화가의 ‘창연(蒼然)’은 “오래된 옛 것으로부터 그윽한 빛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흔히 “고색창연”과 같이 사자성어로 사용된다. 전시의 영문 제목인 Sublime of the Olden Days는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대한 향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해 준 옛 것의 아름다움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화자 작가는 한국 채색화의 명맥을 이어온 작가로서 석채, 분채 등의 전통 재료들을 고집스럽게 사용하여 토속신앙, 불교 미술을 바탕으로 풍경, 화조, 영모화 등 다양한 소재를 작품 속에 표현해 왔으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표현 방법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여 왔다. 특히, 전통 염료를 사용하여 수없이 덧칠을 반복한 작가의 노력이 빚어낸 깊이 있는 색채는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 미감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으며, 유장한 세월의 거쳐 더욱 깊이 있는 빛을 발하고 있다.

풍어제-Festival for a Good Haul (2)
풍어제-Festival for a Good Haul (2)
회고2-Retrospection
회고2-Retrospection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작과 중기작은 물론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와 색채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표현해 여러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풍경 위주의 최근작들은 원근을 표현하기 힘든 한국화 붓 터치의 한계를 면 분할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현했으며 한결 부드러운 색감으로 초기, 중기작과는 다른 편안하고 관조적인 심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이화자 작가의 작업은, 우리의 다양한 경험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삶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전시는, 새롭게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공간의 의지이면서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이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다.

회상-Reminescence
회상-Reminescence

 

이화자 작가 소개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박생광, 천경자 작가에게 사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한국화 채색화의 맥을 잇는 작가
한국의 고유한 의식(의식)들을 소재로 한 작품세계
구상, 반추상 계열의 풍경화 등 다양한 작품군 보유
고려 불화나 민화 등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채색화의
미학을 개성있는 조형언어로 풀어낸 작품
전통 한국화 재료를 고수하여 일본화와의 차별화,
한국화만의 독창성 보존에 힘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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