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인의 미학산책] 개념과 대상 Ⅷ

명제함수의 정식(a)을 사용하고, 개념문제를 포착하는 방법에서 생기는 이론적 대립의 모든 것이 이 대립을 간단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다. 즉, 한편으로는 감각론적인 사고방식에 있어서는 개념의 기능도, 대상의 기능도, 이 함수에 대입되는 변수의 값에 의해 단순하게 병렬함으로써 포착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 거기에서는 b가 마치 그것 자체 하나의 a인 것 같이, 혹은, a1+a2 +a3…와 같은 a가 단순한 총화인 것 같이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다른 한편의 사고방식은 명제함수에 있어서 결합되고 있는 두 개의 계기를 구별하는 것부터 출발한다. 거기에서 개념은 어떤 자립적인 논리적 타당성이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해서, 대상에는 어떤 자립적인 초월적 실재성이 인정을 받아 대상이 의식의 내재적 소여로부터 엄격하게 떼어버려진다. 그러나 이 사고방식에서는 개념과 대상의 양자는 함수(a)가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에 의해 확보될 수 있게 된다.

[박명인의 미학산책] 개념과 대상 Ⅷ
[박명인의 미학산책] 개념과 대상 Ⅷ

 

관계에 있어서 독특한 존엄성이 인정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절대적인 존재, 즉 고립된 무제약적인 존재로 추대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관계가 의미와 내실을 갖는 것은 다름 아닌 각각의 변수의 값이 그것과의 관계로 규정 가능해지고, 또한 실제로 규정되고 있다고 간주되는 이 계기에 의해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함수와 변수의 값이 완전히 다른 사고의 타입에 속하고 있어서 서로 환원될 수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서로 환원마저 안 된다는 것은 서로 분리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 물질이라는 통일체는 각각의 현상에서는 개별적이어서 공간적인 조망에는 해소되지 않으며 오히려 있을 수 있는 조망의 총체와 그 결합의 규칙에 의해 처음으로 규정 가능해진다. 각각의 현상 하나하나가 물질을 표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상이 물질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는 단순한 현상이 필연적으로 초월할 것을 지시하여 현상은 비판적 관념론에 있어서도 통용된다. 그러나 새로운 절대자를 결코 존재상의 형이상학적 존재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도 표시하는 것과 표시되는 것, 눈 앞에 있는 것과 재현전화(再現轉化), 표출된 것이 서로 동일하지는 않아도, 후자는 항상 전자와의 관계에 있으며 전자는 후자와의 관계에서만 이해 가능한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없다.

[박명인의 미학산책] 개념과 대상 Ⅷ
[박명인의 미학산책] 개념과 대상 Ⅷ

 

함수가 개별적인 값에 적합한 것은 바로 함수가 개별적인 값이 아니기 때문이며, 개별적이어서 뿔뿔이 흩어진 것은 그것 자체의 연관을 고려하는데만 존립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연관을 얼마간의 형체라고 하는 것은 개념의 일반성을 생각해도, 대상의 일반성을 생각해도 개의치 않으며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만 같은 식으로 일반자는 특수자 밑으로만 나타낼 수 있고, 특수자를 위한 질서나 규칙으로서만 증시하여 확증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결국 개념을 특수한 타당성으로 이해하고, 경험의 대상이라는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 의미기능으로 돌아가도록 지시되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이러한 의미기능은 무엇인가 자기분열과 같은 것을 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원리적으로 다른 두 가지 의미계기부터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참된 의미는 결코 단순한 것이 아니며 한데 합쳐서 1에서 2이기 때문이며, 그리고 참된 의미에서 잠재하는 양극성은 이 의미를 찢거나 파괴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처음으로 그 의미의 참된 충실성을 나타낸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