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는 2023년 11월 08일(수)부터 11월 20일(월)까지 공모 선정 작가 이명복 개인전으로 ≪동행(同行)≫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명복(1958~)은 1982년 창립된 민중미술그룹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참여’라는 모토로 우리 사회의 비속과 모순을 주제로 한 작품 활동을 한다. 그는 24여 회의 개인전과 2017《사회 속 미술-행복의 나라》(서울시립미술관), 2018《제주 4·3 이젠 우리의 역사》(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19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 기념전《광장》(국립현대미술관), 경기아트프로젝트《시점》(경기도미술관)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한 바 있다. 

광란의기억3-여순, 227x546cm, 캔버스에아크릴, 2022
광란의기억3-여순, 227x546cm, 캔버스에아크릴, 2022

 

전시 제목 ‘동행(同行)’은 ‘제주도와 같이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다. 제목이 함의하고 있는 것은 ‘자연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 이웃에 관한 관심과 애정, 제주의 역사를 잊지 않고 되새기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제주 입도 작가 이명복이 주목해 온 ‘자연’, ‘사람’, ‘역사’ 세 가지 주제로 총 44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주제인 ‘자연’은 곶자왈과 제주 바다의 풍광을 담는다. 두 번째 주제 ‘사람’은 제주 해녀의 초상과 들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담아낸다. 세 번째 주제 ‘역사’는 제주 4·3을 주제로 한 역사화가 소개된다.  

곶자왈, 152x208cm,장지에 아크릴, 2022
곶자왈, 152x208cm,장지에 아크릴, 2022

 

‘자연’은 역사와 인간을 중심에 두고 풍경을 해석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특히 곶자왈을 사회적으로 해석한 작품은 그가 제주 사람의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를 지척에서 지켜보며 이들의 삶과 땅의 역사를 증언자로 제주의 역사를 환기하기도 하지만, 제주 사람의 애환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역사’는 제주의 슬프고 아픈 역사를 서사적으로 그려낸 역사화이다. 
그는 ‘진실을 바로 보는 작업’에 집중하여 제주도에 한정 짓는 역사가 아닌 ‘제주도에서 바라본 한반도를 그리는 작업’에 치중한다. 이경모(미술평론가)는 그의 작업이 ‘인간, 역사에 대한 반추라기보다는 정의와 진실을 탐색해 가는 숙명적 여정’이라 말한다.

바다, 127.5x194cm, 장지에 아크릴, 2023
바다, 127.5x194cm, 장지에 아크릴, 2023

 

‘사람’은 제주 해녀의 초상과 밭일하는 제주의 여성들 모습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된다. 작품은 작가가 제주에 정착한 이후,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직접 만난 사람들로 익명의 대중들이지만 작가의 독창적인 안목으로
찰나의 순간을 실감 나고 감동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명복의 인물상은 그들의 
정체성을 뚜렷이 드러내면서 특정한 존재를 지각할 수 있을 정도로 사진을 초극하는 사실성을 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라진 꿈, 153x208cm, 장지에  아크릴, 2023
사라진 꿈, 153x208cm, 장지에  아크릴, 2023

 

정치, 사회, 국가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캔버스에 강인하게 담아내는 작가 이명복 전시는 오는 11월 20일(월) 19:00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B1)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오픈식은 11월 8일(수) 17:00이다.

절정, 162x130cm,장지에 아크릴, 2022
절정, 162x130cm,장지에 아크릴, 2022

 

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박사)
“그동안 우리는 왜곡된 역사를 진실인 양 배워왔다. 좌우 이념에 사로잡혀 왜곡된 역사를 교육받았던 것을 곰곰이 따져보며 진실을 바로 보는 작업을 지속하려고 한다. 이것은 한정된 지역만의 아픈 역사가 아닌 한반도 전체의 역사이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바라본 한반도를 그리려고 한다. 또한 우리의 상처, 치부를 감추는 것이 아닌 다시 열어 잘 봉합하여 공동체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미래로 향하며 인간답게 사는 세상 그리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추구한다. 나의 그림이 시대를 넘어 좀 더 나은 세상, 올바르게 열리는 미래로 갈 수 있는 자그마한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이명복) 

이명복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 후 25회 개인전,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