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686-3 B1  AN 갤러리에서 1010일부터 ~ 117일까지 백지상 작가의 7번째 개인展 ‘SUM’이 열리고 있다.

백지상 작가(본명 백지연)는 상담심리학 박사로 20년 넘게 심리 상담을 해오면서 느낀 경험과 감정을 작품으로 표현하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서양화가로 이번 전시가 열리는 AN갤러리에서 만나보았다.

 

상담심리학 박사 - 백지상 작가
상담심리학 박사 - 백지상 작가

 

-이번이 7번째 개인전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전시의 색다른 점이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이번 전시는 작년에 이어 성남시 후원으로 진행되는 전시여서 성남시 소재 AN갤러리에서 초대전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상담심리사 전문가로서 저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제가 만난 내담자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비구상으로 풀어내고 있는데요,

전시 준비 기간 동안 개인적으로 어깨 인대 파열 등으로 수술을 했고, 그와 동시에 모친상을 당하면서 여러모로 힘든 기간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후 재활치료 기간에 캔버스를 화실로 옮기지도 못해서 집에서 쭈그리고 작업하기도 했지만, 어머니를 보내는 과정의 여러 가지 감정을 '엄마가 눕는다'라는 작품으로 표현하고 승화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SUM’이라는 전시 제목 그대로 해가 된 해바라기, ’파도가 절벽이 될 때까지‘ ’두 개의 바람‘ ’천지창조시리즈 등 그 동안의 저의 다양한 작업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면에서 제게 힘들기도 하지만 의미 있는 전시이기도 합니다.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불꽃축제) 90.9 X 72.7 oil on Canvas, 2023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불꽃축제) 90.9 X 72.7 oil on Canvas, 2023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Oil on canvas, 2022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100 X 65.1, OIL on canvas ,2022
백지상 작가 - 절벽이 파도가 될때까지, 65.1 X 100, Acrylic on Canvas, 2023
백지상 작가 - 절벽이 파도가 될때까지, 65.1 X 100, Acrylic on Canvas, 2023

 

-상담심리사로서의 전시는 다른 전업 작가의 전시와 무엇이 다를까요?

우선 상담심리사 및 초빙교수로서의 본업이 있기 때문에 작업을 할 시간적 공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따라서 오히려 붓이 늘 그립고, 짧은 시간의 틈이 나면 바로 그려낼 수 있을 정도로 내면에 이야기가 쌓여 있는 것 같아요.

저만 아는 사람들의 내면 이야기가 그림 하나하나에 숨어 있기에 작업의 결과물들을 관객들과 소통하며 치유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요. 그래서인지 일반적인 전시회보다는 상호작용적 전시회를 통해, 전시장에서 제 작품을 통해 관객의 간단한 심리테스트를 하거나, 즉석 예술치료를 통해 관객들의 작품을 이끌어내고 공동 전시하는 등의 시도를 계속해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남 시민들의 '행복한 얼굴'을 서로 그려주는 이벤트를 전시장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노을, 절벽이 파도가 될때까지, 피안2)
백지상 작가 - 엄마가 눕는다 (노을, 절벽이 파도가 될때까지, 피안2)

 

백지상 작가 - 행복한 얼굴 전시
백지상 작가 - 행복한 얼굴 전시

 

-미술치료를 하는 분들은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서양화가로서 예술치료를 하는 분은 드문 것 같아요. 어떻게 예술치료와 서양화를 연결하시나요?

말씀하신대로 미술치료를 하시는 분들은 현장에 아주 많습니다. 그 분들의 이력도 미대 출신에서부터 심리학 전공, 또는 다른 여러 전공 등으로 다양하고요. 그런데 대체로 미술을 치료적 도구로 삼는 이론적 배경의 학회에서 배우고, 자격증을 따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림을 활용한 테스트 등이 많지요. 그런데 저는 예술 자체를 치유로 보는 관점에 동의하고 또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 미술치료와는 어느 정도 차이를 두고 작품 자체로서 심리적이며 치유적인 작품들을 그려내며, 또한 내담자가 아닌 주로 전시를 통해 일반 관객과의 치유적 상호작용을 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뜻을 함께 하는 서양화가 및 상담심리전문가, 예술치료사 분들과 HAA(치유예술작가협호)를 만들어서 얼마 전에는 각자의 이상심리를 표현한 이상한 전시회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최하기도 했는데, 일반 관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끝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 및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선 전시 기회를 주신 성남시에 감사드리구요. 어머니의 투병 및 임종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들을 표현한 엄마가 눕는다연작은 이번 전시에서는 4-5개 정도의 작품만 발표되었지만 계속해서 그려나가고 싶습니다. 이번에 전자도록을 제작하게 되어 많은 분들과 공유했는데, ‘엄마가 눕는다연작을 감상하시다가 각자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며 우신 분들이 많았어요. ‘엄마란 우리 모두에게 근원적인 감정을 자극하니까요. 다만 보다 상실보다는 승화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그동안 해왔듯이 심리적 투사적 작품들과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포함한 작업들도 계속해서 이어나가면서 흥미로운 이벤트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치유적인 상호작용을 계속해나가려고 합니다.

 

백지상 작가 프로필

 

개인전 7, 그룹전 30여회. 2022년 아트코리아방송 미술심리대상 수상.

상담심리학 박사.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전업미술가협회 회원. HAA(치유예술작가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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