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일(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예약당

故 선운 임이조(1950~2013) 선생 '한(恨)이 깊으니 흥(興)도 깊더라' 공연 포스터.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故 선운 임이조(1950~2013) 선생 '한(恨)이 깊으니 흥(興)도 깊더라' 공연 포스터.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한국 전통무용계를 대표하는 남성 무용수로서 올곧은 활동과 탁월한 춤사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故 선운 임이조(1950~2013) 선생 10주기 추모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전통무용의 전승과 창조의 토대를 굳건히 지킨 선생의 외길 인생에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무대를 준비했다. '승무', '살풀이춤', '화선무' 등 선운 임이조 선생의 대표적 한국 전통춤은 물론 선생 일생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함께 들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60여 년 동안 우리 춤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해외 공연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구자적 활동을 이어 나갔던 선운 임이조 선생의 춤 길을 돌아보며 함께 추억하는 시간이길 기대한다. 

 

입춤.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입춤.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1981년 전주대사습대회 장원 수상을 기점으로 1988년 진주개천예술제 대통령상, 2000년 제14회 예총예술문화상 국악부분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개벽의 북소리' '월인천강' '신무 l & ll' '백조의 호수' 등의 작품과 '춘향전' 방북 공연 연출 및 안무를 통해 한국 전통 호흡과 움직임을 근간으로 한 다양한 창작 작품을 선보였다. 이렇듯 전통에만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친근하게 우리 춤을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일에 정성을 다하였다. 

 

임이조 선생은 전통이 갖는 민족성과 창작의 구도적 성향을 접목, 신과 인간의 중간자로 예술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작품 성향을 모색하였으며, 한(恨)과 흥이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표출된다는 평을 듣곤 했다. 

 

승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승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어쩌면 춤이라는 장르 속에 자신의 종교적 철학적 가치관을 표출시키는 내면세계가 섬세한 춤사위로 도출되면서 하늘을 향해 사선으로 들어 올린 팔은 꿈과 희망을 기원하고 땅을 향해 내리누른 시선은 삶에 대한 회한과 슬픔으로 흘러내렸는지 모릅니다"

 

이번 무대는 전통 예술인들과 함께 올곧은 춤의 길을 보여준 임이조 선생을 추모하며 헌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예술가를 위한 예술가'라는 평을 듣는 선운 임이조 선생. 그는 "무용가가 자신만의 철학이 없으면 춤의 진가가 나오지 않는다. 사람마다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 따라 춤의 깊이와 맛이 달라진다"는 신념을 가졌다.

 

살풀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살풀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10주기 공연프로그램은 '승무'로 첫 무대를 시작해 임이조류 '입춤', '한량무', '살풀이춤', '화선무'와 '교방살풀이춤'으로 이어가면서 사이 사이에 이야기 손님을 모시고 춤과 관련된 에피소드와 임이조 선생에 대한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춤과 만남'을 주제로 입체적으로 접근하여 공연의 영역을 확장, 도전적이고 참신한 시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화선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화선무. 출처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이번 공연은 임이조 선생이 추구했던 길과 춤 세계를 관통하는 '소통'의 의미를 재발견하자는 취지이다. 누구나 쉽게 우리 춤을 접하고 이해하며 배울 수 있는 길, '나눔 예술'을 실천하며 어디든 먼저 찾아가 봉사하며 춤을 통해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평생의 노력을 기울인 선운 임이조 선생의 아름다운 정신을 형상화하는 작업이라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임이조 선생과 여러 명인의 추억 이야기를 들으며 춤의 향기를 그윽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임이조류 춤을 계승하고 있는 80여 명의 국내외 제자들의 합동 공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10주기 추모 공연은 임이조 선생에 대한 '추모'와 함께 그를 추억하는 명인들과 제자들이 관객과 함께 마련하는 '헌정' 무대로서의 의미가 크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