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선유도공원 전체
- 2023. 9. 1(금) ~ 9. 24(일)
- 미래의 아티스트展 공모 선정 청소년 26명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해마다 산불로 인해 우리 산림이 훼손되어 가고 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나 사람들의 실수로 자연이 화마에 고통스러워한다.
Let's Forest 2023 서울은 AFoCO, 산림청과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여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숲의 핵심 역할과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는 전시 공연 등을 기획하였다. 그중 하나인 'Ash to Art' 전이 9월 1일 오후 1시 오프닝을 시작으로 열렸다.
참여 작가로는 류재현 · 배달래 · 백승기 · 송미리내 · 신필균 · 오종현 · 윤경 · 이기라 · 임지빈 · 정성준 · 정의지 · 정창이 · 최재훈 · 한명일 · 홍남기 · 금보성 작가가 있고 미래의 아티스트전 공모 선정 청소년 26명 명인 권범수 · 김가연 · 김나현 · 김노아 · 김도경 · 김솔아 · 김연아 · 김하율 · 김한경 · 김홍 · 나승아 · 마성민 · 배진우 · 송예진 · 송정헌 · 송지원 · 엄지우 · 윤지아 · 이다현 · 이예준 · 이준용 · 장지원 · 정민찬 · 정유준 · 최아연 · 황예원 작가가 함께한다.
류재현 작가는 시종일관 숲을 소재로 한 사실적 풍경을 그리며 전통적 붓질을 통해 그리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풍경 속에 누구나 경험했던 어떤 순간의 기억들이 담겨 있으며, 그것이 시각적 자극을 통해 찰나의 순간에 무의식의 어느 지점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 한다.
배다래 작가는 ‘화염의 연극’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위험 중 화재로 인한 자연의 무차별한 파괴와 인류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화재가 일어나는 공간을 연극의 무대로 비유하여 여러 겹의 한지위에 페인팅 후 레이어드 시킨 화면을 찢어내는 과정은 자연에 가하는 인류의 무차별한 개발로 훼손된 자연의 아픔과 고통을 표현하였다. 결국에는 자연의 회복과 복원만이 인류의 희망임을 나타내는 작품이다.
백승기 작가는 동해의 숲에서 산불로 인해 검게 그을리고 가지만 앙상히 있는 나무들의 모습은 마치 나무들의 공동묘지 같았다. 그러나 죽음 뒤에 온 새로운 생명들은 검은 대지 위에 새싹을 틔우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을 목격했을 때 새삼 자연의 힘에 대한 놀라움이 나의 감정을 동요시켰다. 더 이상 생명이 살아날 것 같지 않은 검은 숲에서 새로 자라난 여린 나무와 풀들을 보았을 때 자연은 인간이 망쳐놓은 숲을 생명의 씨앗을 퍼트려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내가 느낀 감정선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 보았다.
절망 속에 희망을 그리고 자연의 위대한 경이로움을 숲의 정령이라는 은유적이고 신화적인 이야기로 풀어 보려 했다. 이번 나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함은 계몽도 아니며 계도도 아니다. 자연이 소멸하고 다시 생명이 이어지는 자연의 순환고리에 우리 인간도 함께 속해 있고 그것을 떠날 수 없다는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자연과 순환과 그 삶에 대한 작업을 천착하려 한다.
송미리내 작가의 신단수(神壇樹)/소원 나무는 일상 속 흔히 쓰이는 ‘실’이란 소재를 통해 연결과 관계, 소통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 본인의 주된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설치의 주제는 ‘소원 나무’이다. 단군신화의 주축인 신단수(神壇樹)는 영험 있는 기원의 대상이자 수목 신앙이 결합 된 형태를 간직하여 인간을 수호하는데 소원을 발현했다면, 인간이 저지른 산불 피해목의 잔해들에 나무의 언어를 담아 ‘실’로 엮어‘나무의 소원’을 시민들에게 발현하고자 이번 설치를 준비했다.
신필균 작가의 작품은 산불 피해로 인해 타버린 나무 ‘태움목’을 재료로 선정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산불 피해의 잔해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시킴으로써 산불 피해에 대한 해석과 경각심을 나타내고자 한다.
윤경 작가의 잿빛 나무들은 깊은 밤 속에서 중생의 기쁨을 맛보고 겨울의 시련에서 인생의 참모습을 찾아내며, 상처 입은 나무에서 새 생명을 발견하는 하나의 역설을 말하고 있다.
정성준 작가는 동물들이 그들이 꿈꾸는 유토피아를 찾아 떠나는 모험과 여정을 그린다. 그림 속에는 펭귄과 북극곰, 백마, 여우원숭이 등 여러 동물들이 등장 하는데 그들은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며 때로는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여행은 그들이 가장 즐거워하는 여행지이다. 그들은 낯선 도시풍경에 호기심을 느끼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람들 세상에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여우 원숭이들이 길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사람을 대신해 치워 주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런 그들에게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의 여행은 계속된다. 과연 그들이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들만이 꿈꾸는 유토피아는 어떤 곳의 모습일까? 그들만이 살기 좋은 평화로운 곳일까? 아니면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 갈 수 있는 곳일까?
임지빈 작가의 에브리웨어 <EVERYWHERE> 프로젝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항상 마주하는 일상적인 공간을 순간 미술관으로 바꾸는 게릴라성 전시입니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미술관 또는 갤러리를 찾아가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하는 ‘딜리버리 아트’를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작가는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을 베어벌룬을 이용하여 자연과 도시의 익숙한 풍경 속에 찌그러져 있는 모습으로 표현합니다. 어디서든 찌그러져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정의지 작가의 ‘Querencia(안식처)’ 본인의 작업은 존재 의미를 상실한 일상적 오브제의 소멸과 망실, 그리고 뒤이어 재생 또는 소생 같은 잠재된 심상을 시각화하고 있다. ‘Querencia’ 시리즈는 버려진 일상의 오브제를 끌어들여 그것을 다양한 가공을 통해 동물 형상으로 조각화 하는 작품 연작이다.
산불피해 지역 동해 숲 재현작품은 처음 산불 피해지를 찾아갔을 때의 첫 느낌은 암울하고 무섭고 안타까웠다. 불길에 타버려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산불로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이 잿더미로 뒤덮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날 함께 산불 현장에 있는 작가들 모두 자연에게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전시장에 산불 현장을 재현해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 재현하였다.
산불이 일어나면 직접 불에 타 시꺼멓게 재가 되어 죽은 나무가 있지만 실제로 불에 타지 않아도 그 열기 탓에 죽은 나무가 생각보다 많다.
어떻게 보면 불에 그을린 나무만 피해목이 아니라 겉은 타지 않았지만 열기 탓에 죽은 나무도 피해목이다. 산불 피해 지역의 피해목 존치 및 처리 시 일반인은 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산불 피해 지역인 동해시 소나무 숲을 방문해 온전히 까맣게 타지 않았지만 열기로 죽은 소나무를 가지고 와 그 잘못된 인식을 전하려고 했다.
숲의 정령 작품은 '인간의 욕심으로 훼손되고 망가진 숲' 화재로 인해 불에 타고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다시 한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준다.
나뭇가지들은 스스로 여러 모양의 형태로(사슴,곰,토끼,사람등) 숲의 정령이 되어 숲을 가꾸기 시작한다. 백승기 작가의 평면 회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인 홍성, 강릉, 동해 세 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목으로 만든 오브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쉽게 훼손하는지 반성하고 산불 예방 방지에도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홍남기 작가의 이번 작업은 예측하기 힘든 동시대에 일어난 재난으로 파괴된 자연을 시간과 순환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프로젝션 맵핑의 형태로 가상공간에서 재현한다.
그을린 나무 더미 위에 3차원 그래픽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생성과 소멸의 움직임들이 반복적으로 하나의 테이크(take)에 등장하며, 비정형 된 풍경을 탐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