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섭사진화랑
- 2023. 9. 5(화) ~ 9. 17(일)
- 2023. 9. 8(금) 오후 4시 : 작가와의 대화

윤은숙 作 _ 부엌도_Plastic Kitchen #8_101x127cm_pigment print_2016
윤은숙 作 _ 부엌도_Plastic Kitchen #8_101x127cm_pigment print_2016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침묵 속에 사라질 수 없는 아우성, 거기서 그렇게 살아 있던 여인, 여기서 아직 엄연하게 존재하는 여인, 앞으로도 결코 ‘예술’이 되기를 원하지 않을 여인, 그 여인의 이름을 알고 싶어 하는 아우성이 이 사진에는 끝내 남아 있다.

-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 한국여성사진가협회가 초기의 창립 취지를 지키며 만들어 온 지난 성취를 돌아보고 축하하기 위해 기획한 2023여성작가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 '감각의 방향'의 네 번째 전시인 윤은숙 작가의  '부엌도_Episode of Fruits' 전이 오는 9월 5일 김영섭사진화랑에서 열린다.

 

윤은숙 作 _ 부엌도_Plastic Kitchen #1_101x127cm_pigment print_2016
윤은숙 作 _ 부엌도_Plastic Kitchen #1_101x127cm_pigment print_2016

 

'부엌도’ 작업은 나 자신과 아내나 엄마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작업이다.
여자로 아내로 엄마로 OO 씨로 살아온 시간에 대한 나의 애증과도 같다.

윤은숙 작가의 '부엌도' 는 2016년부터 2018년 '부엌도 _ Plastic Kitchen'부터 시작되었다. 끊임없는 반복이 일상이 되는 장소, 부엌 하면 떠오르는 따뜻하고 모성애 가득한 공간을 전복하여 차가우면서 강박이 있는 낯선 공간 그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 그 공간이 차가울 수 있는지를 표현하였다.

 

윤은숙 作 _ 부엌도_To Heaven #10_40x60cm_pigment print_2020
윤은숙 作 _ 부엌도_To Heaven #10_40x60cm_pigment print_2020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작업한 '부엌도_To Heaven'은 화려해 보이지만 밝고 흰 배경과 테이블, 빛이 나지만 속이 빈 식기들과 비워진 유리병들은 자의든 타의든 욕망을 비워낸 자들의 ‘초월함’을 부엌이라는 공간이 가진 내밀함을 바탕으로 중년 주부들의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표현했다.

 

윤은숙 作 _ 부엌도_Episode of Fruits #1-1 참외_41x40cm_pigment print_2023
윤은숙 作 _ 부엌도_Episode of Fruits #1-1 참외_41x40cm_pigment print_2023

 

‘부엌도’의 ‘도’는 그림‘圖’이다. 작가의 작업을 전체적으로 구상할 때 영향을 준 것이 책가도 혹은 책거리이다. 사대부들의 궁중 화풍 책가도에서 19세기에는 민화풍의 책거리가 유행하는데 책이 없는 기물들을 표현한 그림들이 많았다. 그중에는 ‘복숭아’ 같은 과일도 있었다. 민화나 설화에는 많은 과일이 상징적으로 등장하며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과일에 얽힌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2022년부터 작업을 시작한 '부엌도 _ Episode of Fruits'는 제례 의식이나 개인사에도 빠지지 않는 과일을 통해 작가와 작가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까지,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한국여성사진가협회 25주년 기획전인 윤은숙 '부엌도_Episode of Fruits' 전은 오는 9. 17(일)까지 김영섭사진화랑에서 관람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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