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엠나인은 오는 8월 4일부터 8월 15일까지 벨기에 크노케 헤이스트에서 열리는 크노케아트페어에 참가한다.

벨기에 크노케 헤이스트는 네덜란드와 독일, 룩셈부르크, 남쪽으로는 프랑스에 둘러싸여 있고 북해를 사이에 두고 런던과도 가까운 도시로 현대미술 갤러리가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유럽의 켈렉셔너들이 왕래하는 크노케는 바다를 품고 있는 예술 휴양 도시이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인구 밀도로 소득수준이 높고 유럽연합의 주요기관이 위치하여 유럽의 수도로도 불리는 국제적인 곳으로 크노케는 최근 줄리안 오피 Julian Opie (b.1958)의 작업에 큰 영감을 준 도시로 작가는 그곳의 풍경들, 행인들과 동물들, 건축물을 가상의 도시로 작업하여 현대적 조형언어로 해석하였다.
올해로 50년이 넘도록 개최되는 ‘크노케 아트페어는’ ‘르네 마그리뜨’ (b.1898)의 8폭 대형 벽화가 그려진 Grand Casino에서 열린다.
특히 쿠사마 야요이 Kusama Yayoi (b.1929) 특별전 부스에서는 1952년부터 2011년까지 제작된 페인팅과 조각 작품들로 고난과 트라우마의 잿더미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서는 쿠사마의 예술혼을 집중 조명한다.
갤러리 엠나인은 7인의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과 11일간 이어지는 전시에서 유럽의 컬렉셔너들과 만난다.

참여 작가로는 김덕용, 김강용, 김기주, 채성필, 정영환, 이상수, 박찬상 작가로 회화, 조각, 설치등 한국적 정서가 뚜렷하고 자연의 재료와 소재로 제작된 작품부터 현대적인 ‘선’ 작업으로 빚어내는 동물 조각들, 시대적 아이콘 속에 담겨 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인간의 근원적 상징까지 다양한 작품들로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3,4일간 이어지는 아트페어와는 다르게 11일간 이어지는 전시의 개념과 아트마켓의 특성을 살려서 기획한 이번 크노케 아트페어는 동서양의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동시대인의 원초적 욕망까지 변주하여 확장한 작품들로 부스를 꾸민다.
나무, 물, 불, 쇠, 토, 공기. 동서양의 오행과 4원소설은 만물의 근원이자 생명의 순환이다.
나무에 석채 안료와 자개를 이용해 생명의 순환을 작업하는 김덕용 작가는 최근 인간과 우주를 연결하는 주제로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어머니의 모성애로 따뜻하게 품어내고 있으며 나무가 태워져 재로 남은 숯도 안료로 사용해 그만의 독보적인 화풍으로 유럽 현지 수집가들에게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강용 Reality+Image (x6), 28x28x2.5cm, Mixed media, 2023 (Each)
김강용 Reality+Image (x6), 28x28x2.5cm, Mixed media, 2023 (Each)
김강용 Reality+Image, 145x112x6.5cm, Mixed media, 2020
김강용 Reality+Image, 145x112x6.5cm, Mixed media, 2020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을 대표하는 김강용 작가는 실제 모래를 섞은 물감으로 벽돌의 형상을 ‘Reality + Image로 작업한다.
2차원 화면의 한계를 벗어나 가상의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벽돌의 그림자, 즉 음영을 그려내는 작업으로 구상과 추상적 벽돌이 화면에 공존함으로서 대상의 실재와 환영을 들여다볼 수 있다.
김강용 작가는 초기의 작업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상의 실재와 환영을 단순하게 빼는 작업들로 변주해 오면서 극사실주의 회화의 현대적 세련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김기주 Assortiment 2314, 131.2x97.8x6cm, Wood, 2023
김기주 Assortiment 2314, 131.2x97.8x6cm, Wood, 2023
김기주 Assortiment 2315, 131.2x97.8x6cm, Wood & Pigment, 2023
김기주 Assortiment 2315, 131.2x97.8x6cm, Wood & Pigment, 2023

 

김기주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주제로 건축적으로 조합하는 나무 작업과 단색의 회화로 변주하는 작업들로 삶의 근원을 화면에 담아낸다. 소나무 조각들을 ‘태움’ 이라는 행위로 얻어진 검은 ‘숯’ 은 자연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인간 내면의 철학을 표현한다.

채성필 portrait d_eau. 230427. 162x130cm. pigments naturels sur toile. 2023
채성필 portrait d_eau. 230427. 162x130cm. pigments naturels sur toile. 2023
채성필 Pot de lune (220515), 100x100cm, Pigments naturels sur toile, 2022
채성필 Pot de lune (220515), 100x100cm, Pigments naturels sur toile, 2022

 

채성필 작가는 국제적인 활동으로 이미 유럽 왕실을 비롯하여 파리 시청과 세르누치 박물관, 피노재단과 프랑스 유수의 기업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동양철학을 바탕으로 서양적인 조형어법에 넘나들면서 ‘흙’ 이라는 영원불변의 재료가 세계인들에게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이 널리 알려져 있다. 태초의 자연을 화면에 담아내는 작가는 인간 본질의 근원과 어머니의 따뜻한 모성애가 바탕하고 오랫동안 재료의 대한 물성을 연구하여 천연안료와 독특한 제작 기법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형성했다.

정영환 just gazing-resting_112.1x162.2cm_acrylic on canvas_2023
정영환 just gazing-resting_112.1x162.2cm_acrylic on canvas_2023
정영환 just gazing-resting_100.0x80.3cm_acrylic on canvas_2022
정영환 just gazing-resting_100.0x80.3cm_acrylic on canvas_2022

 

 붓으로 그리는 시를 화면에 담아내는 정영환 작가는 자연의 풍경에서 단면을 발췌하고 편집하여 재구성해 시공간을 초월한 푸른 숲을 그리는 작가이다.
최근 작가의 작업은 구상에서 추상적 이미지를 더하면서 시간성을 회귀하여 확장하는 중이다.
부유하는 숲과 화면 속 여백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철학적 쉼터를 제시한다.

이상수 Rooster_40x24x40(h)cm_mixed media_2022
이상수 Rooster_40x24x40(h)cm_mixed media_2022
이상수 Horse (BW), 55x16x47(h)cm, Mixed media, 2021
이상수 Horse (BW), 55x16x47(h)cm, Mixed media, 2021

 

‘맥동하는 선을 빚어내는 젊은 조각가’ 이상수 작가는 동물의 형상을 의도된 단순성과 형태를 이루면서 여백을 만들어 내는데 관람자의 시선에서 상상력과 동물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인 조형작업을 한다. 작가는 유쾌하고 발랄한 동물의 형상을 유선형의 형태와 방향성에 집중하고 리드미컬한 곡선을 즐길 수 있는 시선과 신중하게 혼합된 색상까지 정밀하고 감각적으로 계산하여 작업한다. 이상수 작가의 동물 조각은 살아있는 장면처럼 단순한 친근함으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예리한 손길과 깊이 있는 지식이 드러난다.

박진상 Elisio 5-1, 71x100cm, Acrylic on steel 2023
박진상 Elisio 5-1, 71x100cm, Acrylic on steel 2023

 

형상을 빚는 ‘선’의 작가 박찬상 작가는 생각의 그물을 디지털화 하여 ‘쇠’와 ‘불’ 로 단단하고 차가운 성질의 쇠를 무형의 불에 의해서 형상으로 만들어낸다.
사물의 형상을 이루고 있지만 형상 안의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선’으로 얽혀 관람자의 시선에서 개념을 읽어가게 한다. 사물의 형상은 동시대 아이콘을 가져오게 되고 아이콘은 현대인의 원초적이고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사회의 일그러진 그림자와 상징의 기호들이 얽혀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풍경과 풍속화, 잔인한 형벌의 형상들, 또는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들을 발견하면서 작가의 인문학적 지식과 결과물에 걸쳐 있는 그림자는 또다른 조형미로 확장한다. 

김덕용 Kim Duckyong, mother of pearl, 100x100cm, Mixed media on wood, 2023
김덕용 Kim Duckyong, mother of pearl, 100x100cm, Mixed media on wood, 2023
김덕용 mother of pearl, 100x100cm, Mixed media on wood, 2023
김덕용 mother of pearl, 100x100cm, Mixed media on wood, 2023

 

한편 갤러리 엠나인은 한국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유럽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FDA (La Fontaine des Artistes.작가들의 샘) 예술협회를 설립해 한불간 예술가 후원과 기획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을 유럽으로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김미경 갤러리 엠나인 대표는 프랑스 정부에서 공식 인가한 비영리 예술법인의 협회장으로 지난 6월 주불 한불상공회의소와 프랑스 화장품 기업 시슬리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 전시를 개최해 현지매체와 프랑스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FDA는 재불 소나무 예술가 협회 30주년 기념 전시와 프랑스 파리 시슬리 본사 전시에 후원하는등 한불간 중견작가 후원과 젊은 작가들을 발굴해 후원하고 있다.

갤러리 엠나인은 크노케 아트페어 참가로 8월 1일부터 23일까지 하계 휴관에 들어간다.
오는 9월 1일부터 재불 작가 홍일화 개인전 ‘가시빛’ 전시로 도심 속 가시나무의 빛의 향연을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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