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한국화가 이오성의 작품에는 흔하게 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과 깊이를 가지고 있다.

먼저 이오성의 회화를 지배하고 있는 매력은 첫 인상에서 발견되는 소박한 풍경이다. 결코 화려하지도 않고 과장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모여있는 이웃 사람들의 풍경이다. 그러나 그 풍경은 한없이 포근하고 정겹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멀리 정방폭포가 보이는 풍경, 이국적인 열대나무들이 사방으로 놓여진 거리의 풍경, 섬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한 때를 보내는 풍경. 이들은 한결 같이 여유롭고 즐거워 보인다.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아주 행복한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그 풍경은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하자”는 뜻을 가진 전통적인 민속춤이다. 이 그림 속에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흥겹게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경쾌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그것은 마치 앙리 마티스의 <군무>를 떠올린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이 그림들의 특징중에 특이 할 만한 점은 이들이 마치 길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하지만 그것은 길이 아니고 강물이라는 점이다. 지속적으로 보여지는 길처럼 보이는 푸른 배경이 강물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물 위에서 손을 맞잡고 둥근 원을 그리며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화면 속에 분명한 강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에 일반적인 풍경과 다른 그만의 물의 상징적 표현이 있어 이오성의 그림을 단순히 풍경화로만 볼 수 없는 형식의 이유이다 .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그렇다면 왜 그는 물을 화폭 속에 지속적으로 담아내는 것일까? 그것은 에덴동산에서의 원죄를 지닌 인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인간의 구원에 필요한 구원의 상징으로 물이 비유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기에 그에게 물은 단순한 자연적인 물 이상의 높은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폭포를 비롯해 흐르는 물등도 모두 인간을 구원하는 생명수 등의 가치와 성격을 가진다. 특히 <우리들의 노래>에서 보이는 서귀포의 정경은 그 행복감이 화면 속에 차고 흘러 넘친다.

채색법도 한국화의 특성을 풍부하게 살려내듯 엷은 농담과 간결한 색채로 소박함이 그대로 묻어나 이 그림의 작가가 어떠한 심경으로 이 그림들을 그려내고 있는가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이번 주제는 ‘우리들의 노래’. 제주와 서울 근교의 물이 있는 풍경과 성경 구절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화면에  이오성은 일상의 모습을 소재로 한 몇 점의 작품을 출품한다. 앞선 작품과 달리 여기서는 정다운 일상의 모습이 펼쳐진다.

<폭포 아래서>에서는 무지개가 뜬 배경으로 두 사람이 환호하는 모습을, 역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는 사람들이 바위에 올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들,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거나 두 연인이 나무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각각 묘출하고 있다.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물론 그의 작품에는 종종 기독교적 성격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눈에 뛴다. 작가는 순결하고 흠 없는 물의 표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하고 있다. “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아름답고 성스러운 아가페적인 사랑 -이오성

 

우리 인생에서 삶과 예술에 의미를 주는 단 한가지 색은 바로 사랑의 색깔이다”. 샤갈의 이 명언을 이오성 작가의 드로잉에서도 발견 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러한 아가페적인 사랑의 세계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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