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안상철미술관에서는 기획초대전으로 2023년 6월 21일~7월 16일까지 김수길 화백의 ‘시공의 빛 변주’전이 열리고 있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6월 29일 장마비가 장대처럼 쏟아지던 날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김달진미술사이야기를 김수길 화백의 이야기를 다루기로 하고 11시 30분까지 작가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안상철미술관에 도착했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안상철미술관에서 바라본 정경은 장마비가 개인 미술관 통유리창 정면에 푸르름을 머금은 그림같은 호수가 시야에 들어오며 미술관 주위 정원들은 하모니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한 느낌이 품 안으로 들어왔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혁신과 실험을 통해 한국적인 추상화를 추구하는 다헌(茶軒) 김수길 화백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신작 <시공의 빛>(2023)을 비롯해 “시공의 빛” 연작인 평면회화 27점을 소개했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화백은 한국화의 평면성을 거부하고 입체화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갔던 미술동인 ‘현대차원회’의 구성원으로서, 70년대 중반 이후 간결함을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추상화를 탄생시키며 현재까지 올곧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작가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스승은, 한국화단에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의 관습에 과감히 도전을 시도한 작가였던 연정(然靜) 안상철(1927-1993) 선생이다. 당시 엄격했던 한국화단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안상철 선생의 이러한 시도는 시대를 앞서가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고 작가는 회고한다. 그런 스승의 작업실이 있던 자리에 건립된 안상철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기에 이번 전시에 대한 김수길 작가의 감회가 새롭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스승의 실험정신을 이어받은 김수길 작가의 작품은 한국화에서 익숙한 여백 대신 원시성의 조형성을 지닌 기하학적 도형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기하형은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이라는 작가의 의지에 따라 여백을 충분히 활용한 간결하고 절제된 화면은 형상의 ‘반복과 대비’를 통해 전개된다. 일정한 규칙에 따라 기하학적 도형으로 화면을 분할하고, 색을 칠하고 물감이 스며들기를 기다려 다시 색을 칠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쌓아 올린 물감들은 자연스러운 얼룩의 번짐과 함께 화면 뒤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온다. 때로는 채색된 화면 위에 채색된 기하학적 도형들을 두 겹 내지, 세 겹으로 콜라주하여 작가는 화면 자체를 입체적인 구조물로 탄생시킨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이러한 작업을 통해 김수길 작가가 추구하는 목표는 “현대적인 조형성의 획득과 이를 통한 한국적인 고유정서의 발현”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추상성을 추구하면서도 “전통 한지의 본질과 빛, 질감을 최대로 살리면서 선염법(渲染法)을 기조로 사계의 삼라만상을 연상케 하는 작업”을 시도해 왔다고 설명한다. 또한 삼라만상을 형상화한 조형성을 통해 작가는 화면에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성, 공간성 그리고 그 안에 잠재되어있는 가변적인 것과 불변적인 것을 투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한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전시회를 기획한 안재혜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현대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김수길 작가의 인고와 성찰의 시간을 마주하기 바란다”고 밝히며, “안상철 선생님이 추구했던 한국화에서의 표현의 한계 극복이 김수길 작가님을 통해 진화되고 발전되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김수길 ‘시공의 빛 변주전(時空의 빛 変奏)’

한편, 안상철 미술관에서는 안상철 화백의 30주기를 맞이하여 김수길 작가의 전시회를 대중에 무료로 개방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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