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해作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광장-

 

지중해 섬 건너

다섯 개의 눈부신 돔, 대 성당에 이르면

종탑 아래  

선착장의 배들은 평화롭고

비운의 황제와

유리공예에 바친 예술가의 시간들

일조량은 높았을까

그때도

비둘기 깃털 뜨겁게 날리는 베네치아

최초의 습지대 영토를 넓히고 

비잔틴을 사랑한

전성과 쇠퇴에 바친 비발디 사계의

비밀한 아픔이 있는 곳

가면 축제 뒤에 버려진 아이들은

곤돌라의 노를 저으며 이방인을 실어 날랐을까

광장 한가운데 거리 연주

물의 신화

화려한 서곡에 걸음을 멈춘다

 

 

베네치아2011
베네치아2011

                                                             

 
 산 마르코 광장에서 춤추는 아이들

                                                 

 

*바포레토라고 했던가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들어가며 이용한 교통수단인 배인데 나는 곤돌라를 타고 싶었다 여름 홍수로 물이 범람하며 성당과 집들이 수세기에 걸쳐 부식되며 보수공사를 하며 견디는 베네치아는 섬과 운하 그리고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12세기 때부터 열려온 가면축제로 인파의 물결이 넘쳐났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 그리고 이집트에서 순교한 성인의 유해를 비밀히 옮겨 와 모신 산 마르코 대성당이 있다.

좁은 계단 골목길 사이로 가면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나는 바람둥이 카사노바 가면 목걸이를 한 개 산다. 세월이 흐르고 줄은 끊어져 작은 얼굴 가면만 오르골 보석함에 남았는데 가끔 태엽을 감아 오르골을 돌리면 베네치아의 추억이 떠오른다.

아니 그때 그 광장의 남루한 옷차림의 아이들은 춤을 추고 있었다.

나는 작은 컵 아이스크림을 산 탓으로 카페 의자에 앉지 못한 채 입구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비싼 와인을 주문한 사람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을 바라보며풍선이 날고 있었고  대 성당 종루까지 높이 오르며 거리음악은 바다로 퍼져 나갈 때 나는 왜 카니발 축제에서 흰색 가면 쓴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망령처럼 서 있었을 리알토 다리를 생각하는 것이었을까......

      시인화가박정해

 

*프로필

개인전 4회(L.A Park View Gallery)
일본 신원전 은상 수상
쇼슈가이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입상
서울국제아트엑스포 2023 초대전 다수
신화를 찾아 이집트 그리스 사모스 크레타섬 스케치 및 전시
2007월간시사문단 시로 등단
센토 그림과 시로 달리다 제2시화집 출간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버질아메리카 회원
센토와 소녀작가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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