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길 위에서

 박정해作 여정 oil on canvas
 박정해作 여정 oil on canvas

                             

-그림 속 길 위에서-

 

어느 시점에 이르면

회상의 선(線)

등고선으로 뻗은 길

말발굽 흔적은 과거로 유추될 뿐

이중 창문너머로 나는 희미한

비둘기 떼처럼

삶은 알 수없고

무작위로 뽑은 먼 전설 어느 기사의 시종

존재의 울림으로 나팔 불 때

자유인 조르바의 춤

용기를 주는 자화상의 노래

그 해변의 춤은 아직 유효할까

내 안으로 오는

캔버스 화면에 내려앉는 모든 것

무겁거나 가볍거나 해변이며 사막이며

그것은 길

언젠가 지나온 사막을 다스린

마지막 여왕

눈가에 붓질 밀어내며 동공을 연다

낙타와 옛 상인들

무심한 사구(沙丘) 

나도 희망으로 눈을 번쩍 뜨며

슬프게 끊어질 듯 이어진 길을 간다

 

*작품속 고대 이집트 마지막 여왕 클레오파트라,

그녀는 프톨레마이오스 13세 동생과 나라를  통치하나 쫓겨나

로마의 정치가 카이사르 도움을 받아 정권을 잡는다

안토니우스와 결혼, 나라의 번영에 힘쓰지만

옥타비아누스 악티움 해전에서 패하자 독사로 자살을 한다

 

  사하라사막에서 시인화가박정해
  사하라사막에서 시인화가박정해

                                 

*사막스케치 일부중에서

 

밤하늘의 별무리는 도오데의 단편에 나오는 길 잃은 별 하나가 아닌

무수한 별들로 텐트에 쏟아진다

나는 사막의 여우를 기다렸다

베두인은 여우가 자고 있다고 아침 커피를 타주며 일출을 보라고 깨운다

 사막에 불시착한 비행기 조종사가 어린 왕자를 만난 곳

이상한 행성에서 태양신 라는 지하세계에서 아포피스(뱀)의 공격을 받고

싸워 이겨 찬란한 빛으로 떠오르고 있었다

끝나지 않을 듯 긴 모래바람 길 표면에는 우리가 달려온 발자국이 선명하고

손안에 가득 모래를 담으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알갱이들......

우리들은 모두 한 줌 모래였던 것을.....

나는 기괴한 형상의 아침햇살에 빛나는 행성의 바위들을 보며 물음표를 던진다

수천 년전 바다의 물방울로 와서 밤마다 별과 조우하며 사막이 되어버린

그대는 누구인가 모닥불가에 밤새 함께 누워 몸에 밴

그대의 향기가 내 몸에서 모래로 떨어진다 작별을 하듯......

 

시인화가박정해

*프로필

개인전4회(L.A Park View Gallery)
일본 신원전 은상수상
쇼슈가이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입상
뉴욕세계미술의 소통전
BAMA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국제아트엑스포2023 초대전 다수
신화를 찾아 이집트 그리스 사모스 크레타섬 스케치및 전시
2007월간시사문단 시로 등단
센토 그림과 시로 달리다 제2시화집 출간
현재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버질아메리카 회원
센토와 소녀작가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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