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스핑크스
시인화가 박정해

 

그대는 누구인가

여신의 사주(使嗾)를 받아

도시의 한가운데서 길을 막고 묻는 자

네 개의 다리와 두 개의 다리, 그리고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것은 무엇이냐고

고운 여인의 이마와 날카로운 사자의 발톱으로

수수께끼를 던진 먼 옛날을 기억하는가

물음에 답하지 못한 무수한 사람들을 해한 일도,

모래 폭풍 뜨거운 정념으로

연모한 영웅에게 정답을 인간이라고 알려주고

석회암 상체와 머리를 사막에 묻고

유적이 되어버린 그대

오전에 커졌다가 정오에 작아지고 오후에 다시 커지다

밤에 사라지는 처음부터 둘은

허무한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었던가

절규로 찬 만월(滿月) 가까이

운명의 동굴로 영웅 오이디푸스 검은 형상을 쫓아

부러진 한쪽 날개

다시 날아오르는 스핑크스여...

박정해 시인과 회원들
박정해 시인과 회원들

 

팬데믹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부활을 주제로 오랫동안 신화를 모티프로 작업해 온 것이 이집트와 그리스를 둘러보며 스핑크스를 탄생시킨다

스핑크스는 암사자의 몸과 여성의 머리 조류의 날개로 정확한 기록이 소실되었다고 하나 설화에 의하면 인간에게 수수께끼를 내어 못 맞추면 죽여버렸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잘 알려진 비극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를 사모해 수수께끼 정답을 알려주고 결국 자살로 끝맺음을 하는데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었고 모래사막에 묻힌 자기를 발굴한 이를 약속대로 이집트 파라오가 되게 해준 미스터리 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스와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통합해 본 필자는 현지에서 스케치를 통해 돌아와 작품을 완성한다

전대미문의 신화를 찾는 스케치여행은 돌아와 작품을 통해 현실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일은 아닐까

센토와 소녀 작가회 대표로 코엑스와 인사동 전시를 마치며 스핑크스는 더 멀리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가 바라본 가난한 마을의 지붕을 날아가고 있을 것 같다

시인화가 박정해

프로필

개인전4회(L.A Park View Gallery)

일본 신원전 은상수상

쇼슈가이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입상

뉴욕세계미술의 소통전

BAMA부산국제아트페어 

서울국제아트엑스포2023 초대전 다수

신화를 찾아 이집트 그리스 사모스 크레타섬 스케치및 전시

2007월간시사문단 시로 등단

센토 그림과 시로 달리다 제2시화집 출간

현재 한국미협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버질아메리카 회원

센토와 소녀작가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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