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팔판길 23에 위치한 헬렌엔제이 갤러리에서는 2023년 5월 17일~7월 2일까지 1주년 기념 11인전 '한국의 미술 세계로 향하다’가 전시된다.

5월 15일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오후 4시에 약속하고 전시장에 도착하니 권영자 총괄디렉터가 우리를 반겼다.

이번 11인전에는 김선도, 김건일, 김정선, 한성규, 이이정은, 이종송, 이한정, 장수지, 전봉열, 정상곤, 최지현 작가가 참여했다.

바라보는 시선과 모습은 각자 다르지만 매우 독창적이며, 세대와 나이를 뛰어넘어 각자 독특한 시각을 가진 작가들이다. 학교, 나이, 경력 그리고 그림에 대한 화풍과 경향도 모두가 각각의 특성을 보여준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작가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작가들을 설명하고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작가의 작품 앞에서 11인의 작가들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설명에서 “이번 전시의 기본적인 취지는 개관 1주년을 맞이해서 한국미술이 어떻게 세계로 나갈 수 있는가를 검증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이 된 전시로 이 출품한 작가들을 보면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작가 11인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선두는 한국화에 정통성을 지키면서 풍경에서 수묵과 채색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장지에 수십 번 분채로 덧칠해 삶의 느린 풍경을 깊은 삶의 여백 속에서 낮별의 화폭을 만들어낸다. 언제나 꽃과 자연, 그리고 풍경들이 생명력을 가진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김선두 작가는 수묵과 채색을 가지고 느린 자연풍경의 세계를 정확하고 격조있게 잘 담아내고 있는 한국화의 중견작가라고 소개했다.

김선두 작가

정상곤의 작품은 여느 풍경화와 다르게 고요한 듯 거칠다. 정적인 풍경 속에 역동적인 붓질과 투박함이 화폭에서, 물감에서 생동감 있게 꿈틀거린다. 정중동이란 이런 것이다. 붓이 스쳐 지나갈 때 슬며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감흥, 그 감정이 화폭에 벌레처럼 살아 숨 쉰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정상곤 작가는 화풍에서 전형적인 터프한 붓질로 풍경의 세계를 잘 담아내고 있는 정상곤 회화의 특징이며, 울창한 숲과 꽃의 이미지를 가장 잘 형상화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정상곤 작가

김정선은 추억의 이미지를 소환하여 회화작업으로 풀어왔다. 보편적인 사물이나 풍경의 이미지에 자신의 감성을 펼쳐내며 자신만의 시선을 통하여 새롭게 해석해낸다. 감각적인 이미지 선택, 그것을 담아내는 감성이 부드럽고 공감대를 지니는 것이 이채롭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김정선 작가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인물을 그렸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조용하고 나지막한 산속의 풍경을 나뭇가지를 통해서 은은하고 따뜻하게 형상화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김정선 작가

숲의 작가로 불리는 김건일은 실제의 숲과 가상의 숲을 아우른다. 필터로 본 풍경인가 하면 실제 리얼리티한 숲 풍경이 자리하고 있다. 바다 옆에 있는 바위 풍경과 홀의 모습은 더욱 그렇다. 실재의 풍경보다 더 가공된 풍경들은 색채도 마치 필터처럼 개별적이다. 가상의 숲 이미지를 더욱 마음 가득한 상상의 색채로 그린다. 지워내며 이미지를 중첩 시키는 그만의 기법처럼 특징적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김건일 작가의 기본적인 화풍의 모티브는 숲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여기 나온 작품들은 숲과 바다에 떠 있는 기암괴석을 통해서 담백하고 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따뜻하게 표현해 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건일 작가

이한정은 가장 담백하고 서정적인 화풍의 한국화가이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고지식한 화가는 더더욱 아니다. 눈에 보이는 풍경을 마음에 맞는 색상으로 변형시키고 재구성하면서 한국화의 정통성을 이어가고자 한다. 화폭에 원근법과 낯선 색상들의 대비가 돋보인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한정 작가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국 북경에서 서학을 하고 왔으며 화풍에서 수묵과 채색을 아주 정밀하게 배치시키면서 한쪽은 수묵, 한쪽은 채색의 모습을 적절하게 대치시킴으로써 동양화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잘 살려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정 작가

안성규의 도시와 하늘풍경은 극히 일상적인 풍경처럼 보인다. 어쩌면 도시를 감싸고 있는 맑고 청아한 우아한 하늘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작가는 도시를 그리려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늘 아래 도시가 놓여 있는 것이다. 마치 윌리엄 터너처럼 폭풍을 위해 하늘의 그림을 보여주듯, 도시 위에 있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조연으로 출연하는 것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안성규 작가는 기본적으로 도시의 풍경을 모델로 하고 있지만 도시의 풍경을 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주제가 아니라 그 도시의 풍경을 하단에 위치시킴으로써 위에 달을 띄워 놓는 것이나 도시의 풍경이 물속에 비친 풍경들을 아주 정적으로 우아하게 표현하는 것이 안성규 작가의 회화의 특징이고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안성규 작가

장수지는 드물게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주제로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이색적인 인물 화가이다. 일찍이 불안이라는 주제를 여성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불안과 인간의 불안을 드러낸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정수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돋보이는 작가로 뽑을 수가 있는데 특히 다른 작가들이 풍경을 위주로 했는데 비해 인물을 표현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을 모티브로 한 어떤 인간의 불안한 초상, 혹은 여자의 자화상 같은 그런 모습을 통해서 인간의 불안함이 어디에서 오는가를 내밀하게 건네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지 작가

이종송은 그만의 특유한 흙 벽화 기법을 창안해 섬세한 필치와 기법으로 자연의 고즈넉한 풍경을 천연 안료로 형상화 한다. 거칠면서도 온화한 화풍이 구성에서 탁월한 미적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매력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종송 작가의 경우는 동양화지만 흑백화의 기법을 독특하게 살려내면서 천연안료로 자신의 어떤 풍경과 외부의 모습들을 독특한 기법으로 잘 형상화 한 주목할 만한 작가라고 설명했다.

이종송 작가

전봉열은 바다의 풍경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러나 바다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다만 그 바다를 모델로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변형시키며 회화로 전이시키는 초현실성의 독특한 구성법을 지키고 있다. 바다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내는 비결도 거기에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전봉열 작가는 마치 우리가 바닷가에 서서 바다의 수평선과 지평선을 묘하게 조합시킨 듯한 정적이고 고요함의 어떤 형상을 가장 잘 드러내면서 특히 심플하고 단순한 색채로 풀어내면서 어떤 영상적인 풍경의 생태를 가장 리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전봉열 작가

최지현은 숲과 꽃을 중요한 모티브로 하며, 아주 충실한 기법으로 숲의 풍경을 담아낸다.  가득 찬 화면에 충만한 숲의 자태들은 작가의 여성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훌륭한 장식성을 곁들이고 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최지연 작가는 기본적으로 화풍을 보면 화선지에 채색을 곁들인 이런 작품들인데 풍경을 아주 정밀하게 묘사하면서 각 작품마다 독특한 색채를 모티브로 해서 어떤 화면의 다양성과 화면의 충직성을 잘 살려내고 있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최지헌 작가
최지헌 작가

이이정은은 주변의 자연이나 풍경을 다시 내면으로 녹여내어 자유로운 형태의 감정으로 풀어낸다. 그것이 구상이거나 추상이거나 작가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 풍경들이 어떻게 작가의 마음속에 이입되고 부활하는가이다. 수평과 수직과 붓질의 하모니가 작가에게는 더욱 중요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이이정은 작가의 특징은 주저함이 없이 거친 붓터치로 물감을 화폭 위에 쏟아 넣듯이 화풍의 느낌을 다양한 색채로 혹은 풍경의 형태에 따라서 거침없이 붓질을 내지르는 것이 이이정은 작가의 특징이며 이 색채에서는 다양한 색채와 화면의 구성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이정은 작가
이이정은 작가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11인의 작가들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한국을 대표해서 세계화에 앞장설 작가들로 손색이 없으며 가장 기대가 되는 작가들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이렇게 11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예술적 시선으로 각각의 특질성과 독특한 표현 언어로 예술성과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작가들이 각자의 메시지와 표현으로 함께 지켜봐야 한다. 

곧 이어 1주년이 될 베버리힐스의 스캇엔제이 갤러리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짧은 기간 동안 이두원, 금사홍, 이정인, 서수영, 황정희등 한국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하였으며, 앞으로도 한국미술을 알리는 서울과 베버리힐스, 두 갤러리의 성장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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