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는 2023년 5월 17일~29일까지 이강우 개인전 '말을 부르는 사진'이 전시된다.
작가는 ‘기로에 선 近代’라는 제목으로 2004년부터 작가는 태백과 정선의 탄광지역에 깃든 근대성과 탈근대성 및 그것의 변화양상에 대한 사진 도큐멘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경험한 두 지역은 자연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한 사회의 강고한 이념과 인간의 투쟁적 의지 및 실존적 욕망이 강렬하게 투사된 곳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징표하는 자취들이 대지에 날것처럼 드러나 있었는데, 탄광촌의 원형이 어느 정도 남아있던 태백의 철암은 더욱 그러했다. 그러한 두 지역은 마치 드라마틱한 몽타주 같았다. 특히 정선의 사북과 고한은 남달라 보였다. 석탄산지로서의 근대성과 소비지로서의 탈근대성이 기묘하게 병치된 그곳은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을 보는 듯했다.
이처럼 작가가 2004년부터 이어온 탄광지역 사진 도큐멘팅은 어떤 거창한 개념이나 형식의 작업이라기보다 사진의 전통적 본령인 기록에 기초한 ‘자료 만들기’의 작업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하되, 그 정도라도 잘 이룰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태백과 정선의 탄광지역 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작품처럼 다가왔고 사진에도 안성맞춤이었으며, 작업의 궁극에 다가서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서사를 다채롭게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전개한 탄광지역 사진 도큐멘팅과 작품활동 자료를 ‘책(석탄진경, 기로에 선 近代 – 철암과 사북•고한 사이)’으로 엮어서 2022년 12월 9일에 ‘초판’을 발행했다. 그리고 저술내용과 편집•디자인을 가다듬고 제책형식을 보강하여 이 전시를 개막하는 2023년 5월 17일에 ‘초판 증보판’을 발행한다. 당초에 내가 탄광지역 사진자료들로 책을 내기로 한 뜻은 작가로서 평소의 궁극목표인 ‘사진과 예술의 사회화 및 공공적 자산화’를 추진함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발맞춰 그동안 전개한 사진작업과 관련활동을 갈무리하기 위한 전시와 세미나를 열어야겠다는 마음도 함께 일었다.
작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 전시를 자극한 이영희 님(전 리씨 갤러리 대표), 전시장을 흔쾌히 제공하고 개인전과 세미나 개최를 도운 오현금 님(토포하우스 대표), 세미나를 제안한 박상우 님(사진사/서울대 교수), 세미나 패널로 참여한 박평종 님(사진비평/중앙대 교수)과 노형석 님(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세미나를 후원한 황창렬 님(태백 구와우 해바라기 문화재단 이사장) 등 여러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강우 (b.1965, Korea)
충남 당진 출신
199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1993 同대학원을 졸업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전공 교수로 재직 중
199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개인전을 28번 개최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