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에 위치한 토포하우스에서는 2023년 5월 17일~29일까지 이강우 개인전 '말을 부르는 사진'이 전시된다.

말을 부르는 사진_철암 2006
말을 부르는 사진_철암 2006

작가는 ‘기로에 선 近代’라는 제목으로 2004년부터 작가는 태백과 정선의 탄광지역에 깃든 근대성과 탈근대성 및 그것의 변화양상에 대한 사진 도큐멘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경험한 두 지역은 자연을 오로지 자신의 것으로 삼기 위한 사회의 강고한 이념과 인간의 투쟁적 의지 및 실존적 욕망이 강렬하게 투사된 곳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징표하는 자취들이 대지에 날것처럼 드러나 있었는데, 탄광촌의 원형이 어느 정도 남아있던 태백의 철암은 더욱 그러했다. 그러한 두 지역은 마치 드라마틱한 몽타주 같았다. 특히 정선의 사북과 고한은 남달라 보였다. 석탄산지로서의 근대성과 소비지로서의 탈근대성이 기묘하게 병치된 그곳은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을 보는 듯했다.

사북 2006_PT데이터
사북 2006_PT데이터

이처럼 작가가 2004년부터 이어온 탄광지역 사진 도큐멘팅은 어떤 거창한 개념이나 형식의 작업이라기보다 사진의 전통적 본령인 기록에 기초한 ‘자료 만들기’의 작업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방식으로 작업을 수행하되, 그 정도라도 잘 이룰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태백과 정선의 탄광지역 그 자체가 이미 완성된 작품처럼 다가왔고 사진에도 안성맞춤이었으며, 작업의 궁극에 다가서기에 차고 넘칠 정도로 서사를 다채롭게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귀퉁이(상)_철암 2006_PT데이터
귀퉁이(상)_철암 2006_PT데이터

작가는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전개한 탄광지역 사진 도큐멘팅과 작품활동 자료를 ‘책(석탄진경, 기로에 선 近代 – 철암과 사북•고한 사이)’으로 엮어서 2022년 12월 9일에 ‘초판’을 발행했다. 그리고 저술내용과 편집•디자인을 가다듬고 제책형식을 보강하여 이 전시를 개막하는 2023년 5월 17일에 ‘초판 증보판’을 발행한다. 당초에 내가 탄광지역 사진자료들로 책을 내기로 한 뜻은 작가로서 평소의 궁극목표인 ‘사진과 예술의 사회화 및 공공적 자산화’를 추진함에 있었다. 그리고 거기에 발맞춰 그동안 전개한 사진작업과 관련활동을 갈무리하기 위한 전시와 세미나를 열어야겠다는 마음도 함께 일었다.

철암 2022_PT데이터
철암 2022_PT데이터

작가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 전시를 자극한 이영희 님(전 리씨 갤러리 대표), 전시장을 흔쾌히 제공하고 개인전과 세미나 개최를 도운 오현금 님(토포하우스 대표), 세미나를 제안한 박상우 님(사진사/서울대 교수), 세미나 패널로 참여한 박평종 님(사진비평/중앙대 교수)과 노형석 님(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 세미나를 후원한 황창렬 님(태백 구와우 해바라기 문화재단 이사장) 등 여러 도움을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북 동원탄좌 2022_석탄유물박물관 조성 중_PT데이터
사북 동원탄좌 2022_석탄유물박물관 조성 중_PT데이터
사북 하이원 리조트 2022_PT데이터
사북 하이원 리조트 2022_PT데이터

이강우 (b.1965, Korea)
충남 당진 출신

1990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 
1993 同대학원을 졸업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교 디자인학부 사진전공 교수로 재직 중 

1990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개인전을 28번 개최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

사북 동원탄좌 2004_폐광 전_PT데이터
사북 동원탄좌 2004_폐광 전_PT데이터
사북 동원탄좌 2006_폐광 후_PT데이터
사북 동원탄좌 2006_폐광 후_PT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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