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오브제, 신비로운 색채, 사실적인 표현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세계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33번지에 위치한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는 2023년 4월 28일 (금)부터 5월 26일 (금)까지 한만영의 개인전 ‘NonLanguage;’가 전시중인 가운데 한만영 작가와의 인터뷰를 위해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4월 28일 오후 4시 30분에 약속하고 시간에 맞춰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찾았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작가의 전시작품이 우리를 반겼다. 한만영 작가의 사정으로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대신해 작가의 작품을 설명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한만영 작가와의 인연은 미술사에 남을 정도로 각별하다고 한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한만영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한만영 작가의 특징이라면 우리 관람자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작가라는 것이죠. 예들 들면 뒤에 단일한 모노토륨 이미지 앞에 어떤 누드화를 꼴라쥬화 시킨다거나 혹은 지금의 이 작품처럼 어떤 고인석 같은 그런 작품의 이미지를 마네작품 같은 이미지를 한 화면에 결성화 시켜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이미지와 상상력을 연출시켜 주는 것”이죠.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이어 “어떻게 보면 시간의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이런 주제를 끊임없이 가지고 오면서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를 상상력의 평면으로 우리들에게 펼쳐보이는 한만영 작가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만영 화백은 70년대 후반 ‘데 페이즈망’ 기법, 즉 사물을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사물의 성격을 탈락시킨 작업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왔다. 특히, 8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약 40년이 된 ‘시간의 복제(Reproduction of time)’ 시리즈를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끊임없이 발전을 도모하며 한만영만의 색과 시선이 담긴 신작 10여 점을 선보였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은 사람들의 관념과 시각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 <NonLanguage;>는 ‘비언어의‘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수많은 배경 지식을 제외하고 오직 작품과 본인을 통해서만 이해하고 경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성을 다양한 시각적 매체로 전달하며 우리가 지나온 과거와 살아가고 있는 환경 그리고 살아갈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지속해서 하고 있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캔버스에 무한한 시공간을 담아, 보는 이들에게 작품에 대한 메시지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받아들이게 만든다. 어떤 부연설명보다 본인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조명하여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 자신만의 신념을 세우길 바라는 것이다. 40년간 이어진 한만영의 ‘시간의 복제’ 시리즈, 누구나 가진 관념에 대해 말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한만영의 캔버스 안은 ‘모딜리아니’,‘마네’와 같은 고전 화가들의 명화 이미지가 담겨 있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그는 명화란 “시간의 이정표이며 관념의 아이콘”과도 같다고 말하며 동양과 서양, 종교의 구분 없이 넘나들며 쉽게 접하고 있던 이미지를 끌어와 화면에 담았다. 이러한 기성 이미지는 과거라는 시간의 개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고정관념에 대해 은유한다. 그의 캔버스 속 명화들은 완전히 재현되기보다 강조와 생략을 거쳐 일부로만 존재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전체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머릿속 해당 이미지가 뚜렷할수록 이는 더욱 강하게 드러나고, 가지고 있던 관념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만영이 이토록 관념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작가 노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아주 어린 시절 의식이 형성되기 전에 모친과 사별하여 모친의 외모, 성격, 인격, 체온 등에 대해 주관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주변으로부터 전해 들은 모친의 개념적인 형상이 그에게 의구심을 불러오면서 작업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렇게 한만영은 인습화된 사고법을 거부하며 회화에 또 다른 의미를 제안하고자 한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다채로운 오브제, 신비로운 색채, 사실적인 표현이 만들어낸 비현실적인 세계를 한만영은 오브제와의 유연한 결합으로 캔버스를 확장하여 화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조형론에 대해 탐구를 이어 왔다. 첼로, 판자, 거울 등으로 다양한 콜라주 작업을 해온 그에게 ’책‘이란 지식에 대한 욕망, 혹은 무한히 복제 가능한 자본주의적 성향이 담긴 오브제다. 지난 작품에선 책을 본래의 형태로만 부착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책 위에 명화를 얹어 그리면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복합적인 매개체로 탄생시켜 또 다른 시공간이 구현하였다. 

또한, 현대적인 원색의 과감한 활용은 기존 명화나 오브제와 대조되어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새로운 차원으로 보이게 한다. 명확하면서 부드러운 색의 조화는 오묘한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이유기도 하다. 기성 이미지와 오브제의 조합과 함께 사실적인 묘사, 비현실적인 색감은 한만영만이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의 특징이라 느껴진다. 작가는 긴 세월동안 관념과 시간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통해 대중과 소통을 해왔다.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한만영 개인전 ‘NonLanguage’

’시간의 복제(Reproduction of time)‘라는 큰 주머니에서 매번 변화를 마주하고 자신을 한계짓지 않았다. 차곡히 쌓여있는 한만영의 시간의 행적을 따라가는 길은 어떠한 언어로도 정의 내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한만영의 작품 앞에서 주체적인 시야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 마주했을 때 나타나는 무궁무진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통로를 만나게 될 것이다.

한만영(1946)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였으며, 1979년부터 시작하여 총 27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