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한국의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2023년 상반기에 전세계 여러 미술관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 소식 및 활동을 공개했다. 

먼저 4월 22일부터 겐트 현대미술관S.M.A.K.에서 개인전 《몇몇 재연》을 선보인다. 

벨기에 소재의 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총 17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조각군 〈전사 신자 연인 – 가청화〉를 중심으로 ‘반복’의 개념과 이중화, 반사, 분할에 대한 탐구를 조명한다. 

현대미술가 양혜규가 벨기에 겐트에 위치한 현대미술관S.M.A.K.에서 개인전 《양혜규: 몇몇 재연Haegue Yang: Several Reenactments》을 4월 22일부터 선보인다. 양혜규의 첫 벨기에 미술관 개인전으로 기록될 본 전시는 ‘반복’이라는 개념을 비롯해 이중화doubling, 반사mirroring, 분할dividing에 대한 탐구에 주목한다. 

작가는 미술관의 2층 정중앙에 위치한 전시장의 양쪽에 자리한 캐비닛 갤러리(Cabinet Galleries)의 건축적 대칭 구조에 주목한다. 또한 이를 통해 일견 모호하면서도 논리적인 본질을 지닌 ‘반복’의 시각적 효과를 조명하고자 한다. 전시 전체에 걸쳐 일관성 있게 발견되는 이러한 대칭 및 반복의 구조는 작품 간의 주요한 상호 맥락성(intercontextuality)을 생성한다.

조각군 〈전사 신자 연인 – 가청화〉는 양혜규 작가의 특징적 소재인 금속 방울을 주재료로 한다. 이 조각군은 자신의 조상이 되었던 작업과 마찬가지로 개별 혹은 둘, 셋, 여섯 등의 하위 그룹으로 나뉜다. 또한 각 그룹은 〈소리 나는 여성형 원주민Sonic Female Natives〉, 〈소리 나는 약장수Sonic Medicine Men〉, 〈소리 나는 토템 로봇Sonic Totem Robots〉, 〈소리 나는 솔방울 주문Sonic Pine Spells〉, 〈소리 나는 석무石舞Sonic Stone Dance〉 등의 개별 제목으로 명명된다. 인조 식물, 가발, 태양광 조명 등 공예와 산업의 영역을 넘나드는 오브제를 섬세하게 배치해 군상을 이루는 조각들은 각기 고유한 개성과 역사를 드러내며 자연과 인공물의 경계, 나아가 토템적이고 의례적인 움직임을 탐구한다. 

봄을 맞이하여 치루는 슬라브 토속 제전에서 영감받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전설적인 발레곡 「봄의 제전」(1913)이 이슬람교도의 기도 시간에 맞추어 전시장에 울려 퍼질 때면, 조각군은 더욱 생생한 그러나 여전히 상상의 군무를 선사한다.

한편 일본 도쿄 모리 미술관의 25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4월 19일 열린 단체전 《전지구적 수업: 교과목에 따른 현대미술》에서 작가가 공개한 의뢰작 〈소리 나는 하이브리드 – 이중 에너지〉는 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었다. 

이어 오는 5월 27일부터 양혜규는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 《부터-까지로부터의 변화로부터》를 개최하고, 이동성과 변화, 상호 연결성과 움직임에 대한 고찰을 조명하는 4개의 작품군을 소개한다. 

한편 지난 3월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개최된 작가의 남미 최초의 대규모 개인전 《의사擬似-구어체》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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