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라메르 1층에서는 2023년 4월 26일 오후 5시부터 98세 정옥희 작품전 '자연의 풍경' 오프닝 행사가 강정남 넷째 사위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98세 정옥희 작가의 둘째 사위인 강석진 화백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정옥희 작가의 사위들과 사위들의 귀빈으로 정 재계 인사들과 딸들의 지인들과 친인척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해 진행되었다.
둘째 사위 강석진 화백은 행동이 불편한 정옥희 작가를 대신한 인사말에서 저의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몸이 불편해 입원하시게 되었는데 저의 아내와 3년 전 병문안을 갔는데 장모님께서 내가 어렸을 적에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려서 선생님이 복도에 내 그림을 붙여 놓고 학생들에게 보게 했다는 말을 듣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만약 지금이라도 장모님에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 싶어 바로 미술 재료를 사다가 장모님에게 초등학생 가르치듯이 물감칠하는 기본부터 가르쳤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굉장히 어렵게 시작하셨는데 한 두 달이 지나니까 혼자서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서너 달 지나서 가 보니 벌써 그림을 몇 장을 그려 놓으셔서 제가 부족한 부분에 이곳에는 이런 칠을 저곳에는 저런 칠을 하라고 코치만 하고 한 번도 제가 붓을 든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니 그림이 점점 더 좋아져서 혼자서도 풍경을 그릴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꺼운 저의 화집과 친구들의 화집, 유명 작가들의 화집을 가져다 주었더니 갈수록 실력이 늘어 어느덧 시간만 나면 작품에 메달리더니 그렇게 장모님은 건강도 좋아지셔서 지금은 병원에서 퇴원하여 딸네 집에서 작업을 건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전 갑자기 찾아온 뇌경색으로 인해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192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7남매를 키우시며 그 시대에 흔치 않게 여성으로서 사업도 하며 성실하게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살아온 장모님을 친 어머님처럼 존경하면서 가까이 지냈던 강석진 화백은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극진하게 모시고 있다.
미국에서 잘 알려진 모지스 할머니는 어릴 때부터 평생 농사일만을 하다가 70대 중반이 되어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었을 때 혼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본인도 몰랐던 미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90대가 되었을 때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찬하기도 하였다.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혼자서 시골 풍경들을 그린 순박한 그림들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가 쓴 자기의 삶에 대한 글과 그림들을 담은 모지스 할머니의 책을 강석진 화백의 장모님께서는 수없이 읽어 보시면서 노인 화가의 삶의 이야기와 그의 그림들에게서 많은 감동과 영향을 받으시며 지금은 더욱 그림에 몰두하시게 되었다.
고령의 연세에도 하루 2-3 시간 동안 그림에만 집중하시며 색칠을 하시는 모습에 정옥희 작가의 집념을 느낄 수 있으며,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직접 그리신 수채화 그림들은 200점이 넘는다.
강석진 화백은 “한국의 모지스 할머니라고 볼 수 있는 98세의 정옥희 여사의 이번 미술전시가 한국의 고령화 시대의 노인들에게 본인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다시 시작할 수가 있는 꿈과 기회를 부여하면서 보람 있는 즐거운 노년의 여생을 살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모님의 순수한 아마추어 미술작품 전시를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