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강달례 작가의 개인전 ‘Moon of Time-시간의 문’이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중에 20일 오후 강달례 작가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강달례 작가
강달례 작가

이번 전시 ‘Moon of Time’에 대해 묻자, 강달례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비채아트뮤지엄 전수미 관장님을 만나서 감사하게도 초대개인전을 하게 되었다.”고 간단하게 답했다.

뒤에 작품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강 작가는 “저는 실제로 본 사물을 가지고 시간을 시각화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제가 느꼈던 감정들, 작가로서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스폰지밥을 통해서 나타낸 작품이고요. 이것은 미래에 대한 시간을 상징하는 것이고요. 여기에 이것은 바코드 인데 시간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제가 작가로서의 길이 험난하지만, 미래에 더 많은 작품을 할 수 있고, 경험을 할 수 있고 삶을 영위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시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마다 작품 속에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캐릭터를 그리게 된 동기를 묻자, 강 작가는 “처음 구상은 색부터 시작하는데 생명 추상에서 착안해 가지고 색을 나눴고요. 이 스폰지밥은 그때 당시 이 그림에 담은 제 감정을 담은 거에요. 왜냐면 저기 시간들을 살아있는 것처럼 재미있게 배치를 했고요. 그때 당시에는 이 작업을 하면서 작가로서 상상을 담아 내는 과정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 감정을 그때 당시 느꼈던 표현을 한 것인데 아슬아슬하게 서 있지만, 작가로서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가 담아 있고, 이 스폰지밥은 추락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시간을 잡고 나는 미래의 세계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 계단을 상징하는 것은 다른 세상과 연결된 세상이고요. 여기 이 선들은 바코드 패턴에서 가지고 온 것이고요. 이 바코드 패턴은 제 상징적인 가상 체계라고 명령한 체계에서 바코드가 상징하는 가치와 선택을 의미한다.”고 들뜬 표정으로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빛나는 시간’, ‘동시시간, 동시공간’, ‘웃으면 복이 와요’ 등 강 작가의 작품 29점이 선보였으며 이번 강달례 작가의 작품세계를 담는 핵심 단어의 하나는 ‘시간’이고 이번 전시 작품 ‘기억 공간 문득, 그 끝에’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했던 시간이 어떻게 빛으로 기억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루브르의 숱한 걸작들에서 받은 인상보다, 박물관 작은 복도 끝에 난 창문을 통해 들어오던 오후의 햇살이 더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빛은 유리를 통해 들어왔음에도 짙고 어두운 벽을 기이할 정도로 밝혀주었다는 것을 기억했다. 

강 작가는 “인간의 기억을 구성하는 두 요소는 시간과 빛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과 빛 중에서 어느 쪽의 비중이 더 큰가에 따라 기억의 방식은 달라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작가가 기억에서 시간과 빛을 소환할 때 사용하는 한 매개체가 캐릭터 스펀지밥이다. 스펀지밥은 그의 기억 속에서 시작해 현재에도 지속하며, 미래로 시간을 따라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작가의 의도를 전하는 메신저이기도 하다.

시간에 대한 작가의 관심은 ‘책가도’(책장과 서책을 중심으로 하여 각종 문방구와 골동품, 화훼, 기물 등을 그린 그림)의 이미지를 지닌 작품 ‘시간의 동화’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책과 저자의 관계는 그림과 화가의 관계와 닮았고, 개인의 누적된 시간은 추억이 되지만, 책이 쌓이면 시대가 된다는 점에서 책 이미지 그림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큰 영향을 준 ‘사건’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살았던 6개월간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아프리카의 강렬한 햇빛, 현지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원색 등은 빛과 색에 대한 그의 관점을 새롭게 했으며, 이 같은 경험은 빨강, 초록, 청색 등의 원색을 즐겨 사용하면서도 검정색, 회색 등에도 주목하게 한 계기가 됐다.

강 작가는 “탄자니아 북동부의 작은 도시 아루샤에 도착했던 첫날 밤 칠흑 같았던 어두움, 현지인들의 검은 피부색, 호기심 가득했던 눈빛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며 “삶에서 매우 이색적이었던 아프리카 거주 경험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요즘 작품 곳곳에서 빛과 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놀랄 때도 있다”고 말했다.

강달례 작가는 홍익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 후,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2022년 단원미술관 대관 기획 공모에 선정되는 등 여러 공모전과 기획전에서 신진작가, K-artist 등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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