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희 American Story] Talkative Art 2023
미국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전혀 학생들의 그림에 손을 대지 않는다.
내가 미국에서 10여 년 대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을 때도 그랬다.
기초든, 작품이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로 강의를 하고 태크닉은 지도하지 않고 학생 자신이 태크닉과 작품의 이미지를 자기 노력과 발견으로 만들어 내어야 한다.
미국 대학시절, 교수님은 항상 학생들의 이미지와 태크닉을 위해 학생들의 그림을 존중하고 그들의 태크닉에 많은 기초 방법 등을 강조하면서 전반의 흐름을 강의한다.
그 강의를 처음에 이해하기는 너무 어려웠다.
나의 경험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엄청난 연구를 해야 하고 Practice(연습) 해야 한다.
미국에서 Class를 들을 때는 Art에 관한 많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
다방면의 Art History Class를 들으면서 유명한 Artist 이름, 시대, 나라, 작품의 역사, 작품의 내용, 사용한 미디엄, 테크닉 등의 상식을 알고 Class Critique 시간에 임해서 Discussion에 참석하여 학생들 개개인의 작품에 대하여 알고 토론에 임하고 그 상식 아래 자기의 의견을 내 새워야 다른 학생들 Critique을 하면서 자신의 Art와 비교하여야 하고, 나의 Art는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고 무엇을 강조하려는 지를 정해야 한다.
또한 다른 학생들은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는지와 나의 작품과 비교하여 전체를 말로 설명하여야 한다.
작품에서는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작품에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 전달되지 않으면 작품의 완성이 아니라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정말 어려운 학문이었다,
학생 때는 눈물을 많이 흘려야 했다.
내가 왜 이런 학문을 해야 하나 하고...
그림 속에는 생명을 불어 넣어야 했다, 아니면 데크레이션(장식) 같은 느낌이 든다.
미국의 Art는 Talkative이다.
학생작품 한 점, 한점에 전 학생들이 모여 자기들의 의견을 발표하고 부족한 점, 고칠 점, 등을 서로 의논하고 Talk 한다.
졸업 후 내가 미국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강의하는데 Basic Drawing Class에서 학생의 그림에 손을 대어 지도했는데 내가 끝나고 돌아서기도 전에 학생이 지우개로 내가 코치한 선들을 다 지우고 있었다.
아차~
이건 나의 실수였다.
아직도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몰랐던 것인지, 다시 말하지만 미국은 어릴 때부터 자존심이 강하여 남의 것은 절대 Copy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몰랐던 까닭이다.
나는 그 이후로 절대 학생들 그림에 손을 대지 않았다.
모든 것을 Talk로서 강의했다.
미국대학의 Art class, Talkative art는 훌륭한 강의 임에 틀림 없는 것 같다.
강정희. 미국오이코스대학 서양화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