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1 - 류영신

갤러리가 작가의 작품을 팔아주지 못하면 작가는 떠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갤러리가 작가에 대한 확신 없이 함부로 작품을 팔아서도 안되는 일이기에 작가와 갤러리가 작품 거래 없이 오랜 시간 함께 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입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저는 작가가 작업만 묵묵히 하면, 제가 죽을 때까지 전시는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쳐 왔습니다. 다만 팔아줄 자신은 없다는 게 저의 단점이고, 그렇게 수많은 작가와 만나고 또 떠났지만, 정말 단 한 점도 팔아주지 못했음에도 가장 오랜 시간 말없이 작업만 해온 작가는 류영신 작가님 뿐입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작업을 하면서, 작업의 변화도 여러 번 거쳤습니다. 그럼에도 미술계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어쩌면 저의 무관심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미 약속을 하였고, 그 약속을 지켜야 할 시간도 이제 3년 남짓 남은 것 같습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류영신 작가님을 처음 만났을 때, 작가님은 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 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그때 저는 앞으로 20년만 붓을 놓지 않고 열심히 작업을 하고, 늦게 시작 한 만큼 1년에 1회 이상은 신작으로 개인전을 할 자신이 있으면 화가라고 말하고, 그렇지 못할 것 같으면 애당초 취미로 즐기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그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계시면 그때는 제가 모든 사력을 다해 메니지먼트 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그 후 작가님은 저희 갤러리에서는 변변한 전시 한번 열어 주지 않았음에도 모든 작업 이미지를 수시로 보내 오셨고, 또 매년 1회 이상의 개인전 소식을 전해왔으며, 크고 작은 국 내. 외 아트페어에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해오고 있으니, 이젠 제가 약속을 지켜야 할 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저는 화가가 화가로서 인정 받으려면, 적어도 작품이 3000점은 넘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해 왔습니다. 그게 아니면 적어도 20년은 죽을 힘을 다해 작업에 매달려야 비로소 화가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말해 왔습니다.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김수열 소장품이야기 33 - 류영신

흘려들을 그 말을, 자신의 이정표로 삼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온 류영신 선생님은 이제 제가 가장 믿음직한 작가 중 한 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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