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미술의 조우를 통하여 저마다의 ‘시적 파라다이스’로 초대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제114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2월 21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을 취재하기 위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과 전남도립미술관으로 3월 16일 오전 KTX를 탔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정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이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정에게 질문하고 있다.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 관장이 우리를 반갑게 맞았다. 이지호 관장과 인터뷰가 진행된 후 전시장을 돌며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 촬영을 시작했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전시는 사라진 말과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안유리(1983~)의 영상 작업으로 문을 연다. 해남 출신의 고정희 시인의 ‘프라하의 봄 7:85년의 C형을 묵상함’과 더불어 일본의 구리하라 사다코, 폴란드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미국의 마야 안젤루의 시를 통하여 작가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개인이 체험하고 목격한 바를 어떻게 기록으로 남겼는지를 보여주며, 개별적인 지역을 넘어 세계 역사의 아픔을 다루고 인류애적인 공감을 구한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미술작가 이매리(1963~)는 인류의 탄생, 인간의 삶과 죽음, 민족과 국가의 생성과 소멸에 관해 작업한다. 성경과 에즈라 파운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금분으로 써 내려감으로써 문명과 인류에 의해 계속되는 장구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강진 출신으로 목포대에서 수학한 이매리는 전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로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은 물론, 뉴욕·베이징·광저우·시에나·크레타 등을 종횡무진하며 전 세계 미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한편, 대만 작가 리밍웨이(1964~)는 영국 테이트모던, 프랑스 퐁피두센터,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서 앞다투어 전시를 개최한 세계적인 작가이다. ‘소통’과 ‘관계 맺기’를 키워드로 작업하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와의 공동 작업을 공개한다.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널리 알려진 정지아는 리밍웨이와 함께 자신의 고향인 구례를 여행하며 작품 <The tourist(2023)>에 참여하였다. 이와 더불어 리밍웨이는 자신의 대표작인 작품 <편지쓰기 프로젝트(1998-현재)>에 관객을 초대하며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리움과 노스탤지어를 예술로 어루만지는 계기를 제공한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마지막으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한 영화감독이자 미술작가인 임흥순(1969~)은 이번 전시에서는 완도 출신 소설가 임철우의 『백년여관』에서 영감을 받은 동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신작은 전남도립미술관의 커미션워크로 제작된 것으로, 여기에는 여순사건과 제주4·3사건 등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은 영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이며,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하는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개막 당일에는 신작과 연계한 티 퍼포먼스(Tea Performance)도 진행한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 전시가 “문학과 현대 미술이 만난 시도로서, 각각의 작품에는 인간 존재에 깊은 고뇌,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라며, “한 편의 시와 소설을 써 내려가듯 펼쳐낸 이 전시를 통하여 관객 모두가 공감과 희망을 노래하기를, 그리하여 ‘시적 파라다이스(근심 걱정 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시의 정원 'Poetic Paradise'전

이매리, 임흥순, 안유리 작가가 각각 3, 4, 5월에 순차적으로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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