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작고 작가 고화흠의 다양한 면모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아트코리아방송 = 최윤영 기자] 제113회 김달진미술사이야기에서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3월 26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고화흠, '이제 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전을 취재하기로 하였다.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전남도립미술관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전남지역의 작가를 발굴하여 연구하고 있으며, 이들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하였다.

이연우 학예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이연우 학예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관장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전시를 설명하고 있는 이연우 학예사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전시를 설명하고 있는 이연우 학예사

고화흠(1923~1999)은 전남 구례 출신으로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의 녹음사화학교 회화과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귀국 후, 그는 1976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직을 맡으면서 교육자로서 활발히 활동할 뿐 아니라 대중적인 미술문화 저변 확대에도 큰 열정을 보였다. 특히, 고화흠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수채화를 통해 문화적 교감을 추구하였으며 흔히 유화의 밑그림으로 여겨지던 수채화의 장르적 특성에도 깊이를 더했다.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전시 제목인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는 작가의 글에서 비롯했으며, 이는 ‘하얀 언덕’이라는 뜻으로 ‘백안(白岸)’은 고화흠에게는 언젠가 도착해야 할 이상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주조를 이루는 <백안> 시리즈는 고화흠을 대표하는 유화 작품들이다. 사전에 원래 있는 단어가 아닌 자신이 직접 창안한 단어를 통해 작업에 대한 애정과 낭만을 드러낸 만큼, ‘백안’은 그의 작업 세계에 있어 중요한 개념이다. 그 뜻처럼 그의 <백안> 시리즈는 넘실대는 은백색의 물결과 일렁이는 그림자와 같은 서정적인 색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은 부인의 예술적 조력자이기도 했다. 부인인 김인숙(1926~2020) 여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섬유예술학과를 1회로 졸업하였다. 실제로 고화흠의 밑그림을 바탕으로 한 김인숙의 작품들도 이번 전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수채화, 유화, 반려자와의 예술적 영감을 나눈 자수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유족의 기증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고화흠, '이제서야 비로소 나의 백안白岸을 찾아'

이지호 전남도립미술관장은 이 전시가 “일반적인 연대기 순으로 나열되던 작가 회고전의 틀에서 벗어나 인간 고화흠의 다양한 면모를 들여다보고자 구성된 전시”이며, “제목처럼 관람객들도 고화흠의 ‘백안’을 비로소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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