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사진
[아트코리아방송 = 박시유 기자] 백철호 작가는 사진으로 추상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추상사진이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는 전통적인 사진과 달리 그 형태와 색깔, 그리고 다른 시각적 요소들에 초점을 맞추어 피사체나 아이디어의 본질을 담아내려는 작업으로 이해하면 된다.
치과의사인 그가 작가로의 정체성을 가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철호 작가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치대에 진학하고 해부학 수업을 시작하면서이다. 의대나 간호대로 진학을 하며 해부학을 공부하게 되는데 사실 이 수업은 미술시간을 방불케 한다. 근육과 뼈의 조직을 세세히 그리며 외워야 하는데 담당 교수가 백철호작가의 해부학 노트를 보고는 준비하고 있는 해부학 책의 삽화를 그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치대 안에 있는 미술부에 들어갔다. 그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바쁜 학교생활과 일상생활에 뒤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점점 발달하는 컴퓨터와 그래픽분야를 발견하고 다시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로 옮겨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작업하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1999년 디지털 마돈나라는 작품이 탄생하였고 개인전도 하게 되었다. 건물의 아트월프로젝트도 함께했다. 사진과 디지털 작업의 출력을 유리로 사용한 것은 작업의 결과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록 잘 쓰던 코닝사의 ‘Gorilla Glass’를 더 이상 쓸 수 없지만 작은 사이즈의 작품에는 다른 유리들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에 아쉬운 마음을 애써 지웠다고 한다.
여전히 전업작가로의 열망은 가지고 있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있어 기회만 엿보고 있다는 작가는 추상 사진의 새로운 장을 열 것 같다. 흥미로운 작가의 작품은 곧 다가오는 뱅크아트페어 롯데호텔서울(소공동) Room.2608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뱅크 아트 페어가 진행되는 주간인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유갤러리에서 뱅크 참가 작가들의 단체전에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