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을 기록한 근대 고서 특별전
[아트코리아방송 = 김종숙 기자] 뉴욕한국문화원은 뉴욕 최대의 아시아 미술행사인 ‘아시아 위크 뉴욕(Asia Week New York)’ 특별전으로, <The Wonder Unbound>를 3월 15일부터 4월 27일까지 개최한다.
1700년대부터 1960년대,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 3의 서양권 나라에서 기록되고 출판된 한국 관련 고서 120 여권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뉴욕한국문화원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관하는 뉴욕 최대의 아시아 미술행사인 ‘아시아 위크 뉴욕(Asia Week New York)’의 특별전으로 170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 한국의 이야기가 담긴 외국 출판물을 소개하는 전시, <The Wonder Unbound>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근대 한국의 모습을 객관적이고 흥미로운 시각으로 고찰해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동덕여대 박물관장이자 한지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승철 교수가 지난 20여년간 수집한 고서 1,350여권 중 엄선된 120여권 원본이 최초로 공개된다.
1700년대부터 1960년대 사이 한국을 방문했거나 한국에서 근무한 외국인들이 주로 저술한 이 서적들은 당시의 한국 문화, 경제, 생활상 등이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이나 삽화 등 다양한 시각 자료까지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저자들 대부분이 선교사, 외교관, 군인, 사학자, 미술사가, 탐험가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고, 이들이 귀국 후 자국어로 출판한 서적이라는 점에서 객관적인 한국 근대사 연구 전반에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다.
전시를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 조희성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서적의 내용 보다는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 자체의 존재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고, 표지 디자인이나 삽화, 사진 등과 같은 자료의 시각적, 미학적인 측면에 보다 중점을 뒀다”고 전시 방향을 설명했다.
<Glimpses of Korea by Urquhart E.J(1932년)/ 작가가 직접 한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국의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풍습, 생활모습을 담아낸 흑백 사진들과 더불어 세세한 묘사가 담겨 있어 사료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실린 사진과 삽화, 도판들은 한국의 근대 생활모습, 의복, 식생활, 건축 등 당시의 시대상을 직관적이고 입체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자료이다.
이들 이미지 자료는 내용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사진이 등장하기 전에는 주로 삽화의 형태로, 그 이후에는 흑백사진, 컬러사진으로 대체되어 가는 미술사적 흐름이 잘 반영돼 무척 흥미롭다.
작가로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 기본이 되는 종이 연구를 시작해 이를 계기로 고서, 특히 근대 해외에서 출판된 한국 관련 서적을 수집하게 되었다는 동덕여대 이승철 교수는“이번 전시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연구자들이나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한국을 보다 깊이 있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개막 행사는 3월 15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뉴욕한국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소장가 이승철 교수 및 관련 분야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 소장가 이승철 약력
2012년-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2016년-현재 동덕여자대학교 박물관, 미술관 관장
2009년-현재 간송미술관 상임연구위원
2002년-현재 한국재료미술연구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