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노화

[아트코리아방송 = 박시유 기자] 핫한 아트페어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제9회 뱅크아트페어서울2023'이 3월 16일 오후 5시 서울 롯데호텔(명동) 26, 27층에서 개막한다. 유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선보이는 김상엽 작가를 소개한다.

김상엽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삶의 목적이며 생존방식이다. 어릴 때 느낀 상실과 슬픔, 불안과 두려움, 자책과 죄책감은 깊은 우울에 들어가게 했고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벗어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매 순간이 어렵고 힘들었기에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들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그 누구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작가가 감당해야만 하는 일들이었다. 다행히 예고를 졸업하고 전액 장학금을 주는 미대를 진학하며 그림을 그릴 수 있어 감당할 수 있었다.

 

고귀한 죽음- 개구리_지름 25cm_장지에 혼합재료_2022
고귀한 죽음- 개구리_지름 25cm_장지에 혼합재료_2022
추억-달빛 아래_53.0X43.9cm_2합 장지에 분채_2021
추억-달빛 아래_53.0X43.9cm_2합 장지에 분채_2021
추억-우울_53.0X43.9cm_2합 장지에 분채_2021
추억-우울_53.0X43.9cm_2합 장지에 분채_2021

 그림을 그리는 주제가 꽃이 된 것은 당연했다. 아름다움을 잃어버리고 우울감에 바닥까지 내려가서야 언제나 때에 따라 충실했던 꽃을 만난 것이다. 사계절 내내 우리에게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동안 몰랐던 꽃의 아름다움은 경이로움과 경외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가에게 생명력을 부어주며 아무리 어려워도 희망과 성장, 재생의 가능성을 상기시킨다. 음지에 빛을 많이 받지 못했던 그곳에서도 때가 되면 성실히 생명력을 보이는 꽃은 작가의 영혼과 연결되어 삶의 지속성에 연료가 되었다.

 

나는 꽃사슴_34.0x27.4cm_장지에 채색_2022
나는 꽃사슴_34.0x27.4cm_장지에 채색_2022

작가는 작품 속의 꽃을 보며 잃어버렸던 사랑, 행복, 감정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의 존재는 공동체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김상엽 작가의 작품은 곧 다가오는 뱅크아트페어 롯데호텔서울(명동)  Room.2608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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