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갤러리에서 2.25-3.10 열려

손공자수 명장 남병연 작가의 개인전' 꿈을 담은 공'이 오는 25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인사동 아지트갤러리에서 열린다. 손공자수는 단단하게 뭉친 솜 위에 실을 감아 공을 만들고 등분을 나눠 다양한 자수를 넣는 작업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가 일본을 여행하던 중 천장에 주렁주렁 달린 아름다운 공을 보고 나서 자꾸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배워야겠다고 선생님을 수소문해 배우게 되었다. 타마리 공예로 알고 배우기 시작했는데 일본스러운 자수 모양이 마음에 걸려 한국적으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고 전통문양의 자수를 배우며 작가님만의 작품세계를 시작했다. 

 

장인 신청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은 한국의 손공자수는 통일신라 시대 전통 공예라는 것이다. 딸이 시집을 갈 때 친정어머니가 딸에게 다산을 기원하며 전했던 풍습이 있었던 설을 찾아낸 것. 2018년 대한민국 장인예술협회(匠人藝術協會) 에서 장인으로 선정되고 지난해에는 손공자수 명장으로 수상도 하며  이렇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자녀를 출가시키고 남은 시간들에 대한 허무가 밀려올 때 딸의 권유로 동양화를 배우고 손으로 무엇인가를 할 때  비로소 채워지는 행복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실 자수는 엄청난 인내의 시간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몇 년 전 손주의 배넷저고리는 직접 전통방식으로 만들려고 배우기 시작한 한복 수업에서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자수였다. 그리고 10시간이 넘게 정성스레 만든 자수를 잃어버렸을 때의 허무함에 바느질을 놓게 돼버렸는데 나의 시간이 도난당했다는 상실감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인내의 작업을 20여 년간 해온 작가님의 열정과 애정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해외전시를 통해 꾸준히 한국 공예 작품을 알리는데 노력을 하는 작가님의 꿈은 다른 나라 전통공예가들과 교류하며 외국에 우리나라의 손공자수를 널리 알리고 지키는 것이다. 전통공예분야의 장인, 명인들과 교류하며 한국의 전통 문양에 대한 연구와 이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전통공예를 지키며 활동하시는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