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지난 9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이하 늘푸른연극제)’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회차를 거듭해 올해로 7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연극제다. 특히, 이번 시즌은 '새로움'을 주제로 오랜 시간 연극계를 책임져온 원로 연극인들이 현역으로서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한민국 연극계의 가치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격시킨다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로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를 선정했다.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 운영위원회 서현석 위원, 서연호 위원, 박웅 위원 연극 '겹괴기담' 김우옥 연출 연극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최용훈 연출, 박승태 배우 연극 '영월행일기' 김성노 연출, 이성원 배우 연극 '꽃을 받아줘' 정현 연출 겸 배우, 김성환 협력연출 등 '늘푸른연극제'를 대표하는 창작진과 출연진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늘푸른연극제'가 선보이는 아름다우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불어 대한민국 연극계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지표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박웅 위원)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박웅 위원)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늘푸른연극제' 운영위원회 박웅 위원은 "기획의도가 좋던 나쁘던 간에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에 환영합니다. 배우의 입장에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무대에 오를 기회가 줄어들기 마련인데, 원로 연극제인 '늘푸른연극제'는 모든 이들에게 소중한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3회 때 선정이 되어 참석했지만 앞으로도 연극제를 통해 연극계나 우리 국민들, 관객들한테 좋은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연극제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서연호 위원)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서연호 위원)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이어 서연호 위원은 "오늘 가장 놀라운 점은 김우옥 선생님이 나오셨는데 존경하는 연극계 원로이시자 지도자이시다. 오늘 뵙고 너무 기쁩니다. 선생님의 작품 '겹괴기담'을 봤는데 이전보다 새로움을 느꼈습니다. '늘푸른연극제'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바라며 장소를 제공하며 뜻을 함께해준 국립정동극장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국립정동극장과 공동주최로 제7회 ‘늘푸른연극제’를 이끌어가는 스튜디오 반 이강선 대표는 "국립정동극장과의 협력을 통해 '늘푸른연극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고, 원로 연극인들의 새로운 실험들을 선보일 수 있는 연극제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우욱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우욱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지난해 10월 21일 공연된 연극 '겹괴기담'을 연출한 김우옥 연출은 "1982년 초연을 했는데 당시 많은 관객들이 당혹스러워하면서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2022년 다시 공연된 '겹괴기담'에서는 젊은 관객들이 열광했는데요. '아, 우리나라가 많이 바뀌었구나' 문화적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며 "문화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기술적으로도 발전되어 작품을 보고 즐기는 인구가 많아졌음을 알았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무대적 기술을 시도하며 관객 저변 확대에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연극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연극 '겹괴기담'은 구조주의 연극의 대가 마이클 커비의 희곡으로, 실험극이 흔지 않았던 1982년 초연하며 당시 우리나라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작품이다. 정밀하게 꾸며놓은 두 개의 무서운 이야기가 서로 교차로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마치 '틀린 그림 찾기'나 '퍼즐 맞추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관극체험을 선사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최용훈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최용훈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월 13일부터 막을 올리는 연극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은 안중익 단편소설 '문턱'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대표 연극인 박승태 배우의 새로운 인생작으로 기대되는데 원로배우 연운경, 민경옥이 함께 출연해 완벽한 앙상블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작품은 문턱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 춤추고 노래하며 배롱나무꽃으로 환생하듯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며 삶의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의 '죽음'을 제시한다.

 

최용훈 연출은 "주인공이신 박승태 선생님을 모시고 즐겁고 따뜻하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새해 첫 '늘푸른연극제' 첫 작품인만큼 열심히 즐겁게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승태 배우도 "배롱나무는 본래 7~9월에 꽃을 피운다. 우리 작품에서 겨울에 핀 배롱나무꽃은 기적을 상징하고 있다. 작품을 관람하시는 관객분들은 기적을 경험하게 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성노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성노 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1월 28일부터 관객들을 맞이하게 되는 연극 '영월행 일기'는 지난 50여 년 동안 47편의 희곡을 발표하며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를 세워온 극작가 이강백의 작품이다. 작품은 현재의 시점에서 고문서 '영월행 일기'의 진품 검증을 위해 모인 '고서적 연구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500년 전 영월에 유배 갔던 단종 등 역사적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극중극 형식으로 전개되며 시험적 기법을 보여준다.

 

김성노 연출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강백 선생님의 작품인데 이 작품이 선택된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중, 소극장에서 진행되면 '영월행 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1995년 작품을 2023년에 올리게 되었는데 이 시대에 맞게 어떻게 표현해야 관객들에게 그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이성원 배우)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이성원 배우)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 이성원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입니다. 새싹같은 제가 이 자리에 낄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고 우리나라 대표 작가이시면서 대한민국 연극계가 존경하는 이강백 선생님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정현 연출 겸 배우)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정현 연출 겸 배우)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월 8일 개막하는 연극 '꽃을 받아줘'는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소재로 시공간과 죽음까지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과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하는 작품으로, 출연 배우 정현의 37회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작이다.

 

이 작품에서 연출 겸 배우를 맡고 있는 정현은 "먼저 '늘푸른연극제'에 참가하는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이 작품은 2019년 서울연극제 대표로 참가했는데 좋은 호응을 얻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당시 함께했던 배우들 중 사정상 다 빠지고 저 하나만 살아남아서 공연합니다. 당연한 얘기같지만 배우들이 바뀌니 2019년과 느낌이 다릅니다. 연극은 배우 예술로 최선을 다해서 '늘푸른연극제'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성환 협력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제7회 늘푸른연극제 기자간담회(김성환 협력연출) 2023.01.09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정현 연출과 함께 작품을 맡게된 협력연출 김성환은 "선생님들과 젊은 연극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별로 없는데 이 자리에 있게 되어 영광스럽고, 정현 선생님들 잘 도와서 모든 분들께 좋은 공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보여주었다. 

 

올해로 7회를 맞게 된 '늘푸른연극제'는 전국의 1,000 명 이상의 연극인들이 참여하고, 공정한 작품 선정 방식을 통해 25개 이상의 뛰어난 작품을 선보여온 만큼, 원로 연극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진 연극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극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는 오는 1월 13일부터 2월 12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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