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아트눈에서는 연말과 연시인 2022년 12월과 203년 1월의 2 달간 김성로화백의 제 25회 개인전을 갖는다.

김성로는 공주사범대학과 홍익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37년간 중등 미술교사로 근무하면서 꾸준히 미술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2020년 교직을 정년 퇴임한 후 강화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새로운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인드라망, 165 × 130cm, 복합재료에 아크릴, 2022
인드라망, 165 × 130cm, 복합재료에 아크릴, 2022

 

김성로화백은 그동안 독자적인 회화언어로 존재의 의미를 고찰하며, 관객들을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 인도하는 작품들을 발표해 왔다. 특히 이번 개인전은 불교 화엄사상에 기초한 인드라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조각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작은 그림조각들이 나열된 그의 화폭은 공간의 조화를 통해 생명의 가치를 심층적으로 풀어낸 화엄 세계다. 특히 그는 ‘나는 누구인가’의 존재 의문에서 느끼는 찰라의 감정과 느낌, 꿈과 추억 등을 형상화해 하나의 주제로 함축하고 있으며 그것을 ‘인드라망’이라 표현하고 있다.

‘인드라망’은 .범어로는 indrajāla이다. 불교의 욕계(欲界)에 속한 천신(天神)들의 왕인 인드라, 즉 제석천이 머무는 궁전 위에 끝없이 펼쳐진 그물이다. 사방으로 끝없는 이 그물의 그물코에는 보배구슬이 달려 있고 어느 한 구슬은 다른 모든 구슬을 비추고 그 구슬은 동시에 다른 모든 구슬에 비춰지고, 나아가 그 구슬에 비춰진 다른 모든 구슬의 영상이 다시 다른 모든 구슬에 거듭 비춰지며 이러한 관계가 끝없이 중중무진으로 펼쳐진다. 이처럼 인드라망의 구슬들이 서로서로 비추어 끝이 없는 것처럼 법계의 일체 현상도 중중무진하게 관계를 맺으며 연기한 것이어서 서로 간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이 세계의 실상을 설명한다.

이렇듯 융합적 예술세계를 구현해낸 화백은 관념적 형식에 매몰돼 본질을 놓치고 있는 관객에게 각자의 존재가치를 탐구하고 보다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은 수많은 그림 조각들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맞추어져 있다. 그 이유는 단지 보이는 형상뿐 아니라 여러 가지 느낌과 사유, 꿈이나 추억, 감정 등을 작품에 모두 담고 싶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들을 작은 조각에 그린 후 전체를 조합하면 하나의 삶이 되고 한 작품으로서의 생명이 탄생 된다. 세상은 작은 부분들이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하나의 나무, 하나의 인간, 하나의 꽃, 하나의 풀잎, 하나의 세상……. 그 하나하나가 모여 이루어진 세상은 내부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집합체다. 따라서 나의 그림도 작은 세포들처럼 작은 형상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천태만상이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아름답게도 보이고 괴롭고 고통스럽게도 보여진다. 나의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들이 주어진 삶과 환경들을 사랑하고 사소해 보이는 것들에게도 애정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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