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3(목) ~ 2023. 1. 7(토)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소원화랑에서는 2022년 11월 3일 목요일부터 1월 7일 토요일까지 김순임 Nature in Food 전이 열린다.

/ 김순임作
홈플러스 농장 Home+Farm 2022_가변설치_플라스틱 포장재에 겹겹이 쌓여,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식자재의 씨앗, 뿌리, 줄기, 등생명 확장 가능한 부분, 음식폐기물을 미생물 분해한 퇴비, 배양토, 플라스틱포장재 화분, 식물등_2022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_ 인천이라는 도시, 아파트에 살면서, 그 근처 도로 몇 개를 지나, 효성동에 있는 도시형 상가의 작업실에서 작업하면서, 자신이 사는 공간에서 ‘자연’을 찾아보았다. 나는 ‘자연’을 먹고, 내가 버린 것들이 ‘자연’이더라. 버려지기 전의 음식 폐기물들을 자세히 보면, 자연이 보인다. 음식 속에 자연이 있다. 

Nature in Food - 포도껍질_61x61xD3cm_수채화지에 포도껍질_2022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 포도껍질_61x61xD3cm_수채화지에 포도껍질_2022 / 김순임作

우리는 '생명'을 먹는다.
우리가 먹는 모든 것은 생명이거나, 생명이었거나, 생명이 될 것들, 스스로 되어진 것 즉 '자연' 이다. 도시 유목민들에게 음식은 욕망의 대상이자 충전의 대상이 되기 쉽다. 마치 생명 없이 목적을 위해 존재하는 것들처럼 말이다. 이는 음식이 밝은 조명과 광대한 선반, 전산시스템을 가진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 왔을 때는 공산품인 듯 포장된 상태이거나, 이미 조리된 용기 안의 물질을 섭취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음식이 시각적으로 '생명성'을 드러냈을 때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어쩌면 수세기의 문명사회에서 생겨난 것일 테다. 나는 이것에 의문을 느낀다.
나는 '생명'을 먹는 '생명' 이고, 또 다른 '생명' 에게 내 '생명' 이 나눠질 것이다. (2022작가노트)

Nature in Food - 엄마의쑥차_45.7x38.2x2.8cm_패널에 한지, 쑥차부산물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 엄마의쑥차_45.7x38.2x2.8cm_패널에 한지, 쑥차부산물 / 김순임作

The Unknown Edible Beauty
3층 전시 _ 먹고 버리는 일상에서 자신이 먹는 자연을 찾고, 그 자연을 음미하며 하는 드로잉 작업.

 
2017년 8월 29일 독일의 Happenheim Viniversum 와이너리 농장에서 준 포도를 먹으며 그 껍질을 드로잉 북에 붙이며 놀았던 <Reading Grapes> 작업으로 먹는것과 읽는것, 그리는것과 사는것의 짧고 즉흥적인 사색과 놀이를 시작으로, 2018년 타이페이 아티스트빌리지와 미국 코네티컷의 i-park 레지던시, 2019년 한국의 UNIST 과학이 일상이 되는 집, 2020년 부산 홍티아트센터, 2021년 인천 효성동작업실 등에서 거주하면서, 내가 거주하는 곳이 달라지며, 먹는 것과 버려지는 것들의 변화와 그 미감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자연스레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드로잉이 되어, 우리가 먹는 것이 자연이며, 우리가 먹고 버리는 자연의 미감을 다양하게 찾을 수 있는 시리즈가 되었다. (2021.10.6 작가노트 중에서)

Nature in Food - 엄마의쑥차_34.8x26.6x5cm_패널에 한지, 쑥차부산물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 엄마의쑥차_34.8x26.6x5cm_패널에 한지, 쑥차부산물 / 김순임作

어디에 거주하며 무얼 먹고 사는가… 이는 에너지의 충전과 발현의 의미 너머 자신의 존재에 직접 연결된 화두이다.
이곳에 거주하며 내가 먹는 것에 집중하며 남겨지고 버려지는 것, 에너지가 되는 달콤한 부분만 취하고 '음식물 쓰레기'라 불리우며 다시 돌아보지 않는 남겨진 것들을 천천히 오래 들여다보고, 만지고 배치하며 그 촉감과 시각적 형태에 작가의 시간과 마음을 더하여 종이 위에 기록해 보았다.

Nature in Food - 연잎밥의 연잎_61x61xD3cm_연잎밥의 연잎, 차와커피물_2022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 연잎밥의 연잎_61x61xD3cm_연잎밥의 연잎, 차와커피물_2022 / 김순임作

소원화랑의 2층 공간은 Home+Farm 홈플러스농장작업이 설치미술로 구현된다. 프로젝트 홈플러스 농장은 대형마트에서 나온 식자재로 연명하는 현대인들에게,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플라스틱케이스 안의 식자재가 생명임을 말한다.

Nature in Food - 552 from one egg_41x32xD2cm_계란껍질_202 / 김순임作
Nature in Food - 552 from one egg_41x32xD2cm_계란껍질_202 / 김순임作

3층 공간 The Unknown Edible Beauty는 작가가 생활에서 먹은 음식물 중, 그 폐기물을 관찰하고, 펼쳐, 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평면 작업과 영상설치로 구성된다.

춤추는 미생물_543x304cm(전체) 총 16점의 부분으로 구성_한지, 물풀, 음식부산물_2019 / 김순임作
춤추는 미생물_543x304cm(전체) 총 16점의 부분으로 구성_한지, 물풀, 음식부산물_2019 / 김순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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