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9(수) ~ 2022. 11. 30(수)
- 잇다스페이스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이적요작아의 인연과 놀다전이 2022년 11월 9일에서 11월 30일까지 잇다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가는 바느질로 그림을 그린다. 몇 회전 작가의 작품을 보고 바느질 드로잉이라는 말이 생소하기도 했지만,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작품만 보았을 때 여자 작가님일 거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 남자 작가님이라 더 놀라기도 한다. 바느질을 꼭 여자만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감이 그런 생각을 들게 한다.

맨드라미를 품은 여인_112x175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맨드라미를 품은 여인_112x175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천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한땀 한땀 수를 놓듯 드로잉을 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시간과 침묵_101x138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시간과 침묵_101x138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아크릴 칼라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작가 노트 글에서처럼 `지독한 몰입과 인내의 단단함이 황금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낚아낸 결과물이 현자의 돌이라고 한다.`라는 내용처럼 붓이 아닌 바늘과 실로 작가의 손끝에서 수업이 반복하고 반복해야 완성되는 작품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뭐든 "빨리빨리" 입니다. 기술도 빠르게 변하고 몇 달만 지나도 유행이 지나간다. 느리게 천천히 가도 좋을 것 같은데 시대가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있다.

Tiempo Y silencio_114x229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Acrylic 물감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Tiempo Y silencio_114x229cm_천위에 바느질 드로잉 및 Acrylic 물감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이번 이적요 작가 `인연과 놀다.` 전시를 통해 오랜 시간 쌓아 올려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며 조금이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쉼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Abiviate_54x45.6cm_Acrylic on Canvas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Abiviate_54x45.6cm_Acrylic on Canvas /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연금술사들은 수만 개의 시간과 침묵을 끌어안고 광물들을 녹였다가 응고시키기를 반복해서 무모하리만치 황금에 대한 욕망으로 타올랐다. 지독한 몰입과 인내의 단단함이 황금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그들이 낚아낸 결과물이 “현자의 돌”이라고 한다.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화학이라는 의미인 케미스트리(chemistry)와 연금술 즉 알케미(alchemy)는 신조어처럼 인문학적 질감 속에서 부유하는데 말과 언어가 구분되지 않고 이념과 이념이 화학반응을 일으킬 때 화합과 충돌은 절망과 상처로 지속한다.
흐르고 쌓이는 시간의 얼굴을 입혀서 현자들의 고독한 욕망을 닮아보면 어떨까?
한잔의 커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많은 시간의 인고, 커피 한잔이 현자의 돌로 비유되면 어떨까?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이적요 展 인연과 놀다

깊은 몰입이 반복되는 한땀 한땀 씩 꿰매가는 나의 바느질 드로잉 작업을 화학반응으로 숨 쉬는 알케미라고 하면 어떨까?
여름의 잔해가 현자의 돌이 되지 못하고 널브러져 있을 때 새벽의 쓸쓸한 추위가 가을을 예감하고 나는 서성거리고 있는 의식을 헤집고 맑은 차 한 잔이 현자의 돌로 둔감 되는 몽상을 즐긴다. - 2022, 사슴이 땅을 파는 달에 이적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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