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11. 2(수) ~ 2022. 11. 8(화)까지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갤러리 이즈에서는 설우향展이 2022. 11. 2(수)부터 2022. 11. 8(화)까지 열린다.
현대사회에서의 관계란 외나무다리와 같아서, 불특정 대상들에게 일방적으로 나를 나타내기도 하고, 나를 받아들이게끔 하게 된다. 보여주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것만 드러나게 되는 관계 속에서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 틀 안에 자신을 가두어 조종한다. 틀에 맞추어진 관심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제 눈을 가려 자신을 감춰 버리고, 결국 나 스스로 권태감이 발생한다.
우리가 마주한 모든 순간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다름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주 세밀하고 다양한데, 그중에서 어쩌면 특별함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곤 한다. 모든 사람이 무언가 기억해 내는 순간은 머릿속에 길게 자리 잡을 만큼 매우 특별하고 강렬했던 경험이다. 이러한 경험마저도 더 특별한 무언가가 가미되지 않는 이상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기억해 내기 쉽지 않다. 우리는 더욱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며 재촉할 뿐이다.
소소한 일상, 어쩌면 따분함이 가득할 수도 있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생겨난 감정과 생각들,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주변의 자극으로 인해 경험되는 것들. 우리는 이 사소한 하나하나의 것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익숙함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새로운 자극보다 이 익숙함을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한다. 잊혀가고 희미해지는 익숙함 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된다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또 다른 새로움과 낯섦을 마주하게 된다. ‘순간’이라는 지나쳐가는 시간 안에서 익숙함을 느끼는 감정들을 보여주므로 놓쳐버린 내면의 조각들을 재조명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