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파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완벽한 무대, 캐스팅 공개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주택 대란의 시대, 꿈의 집을 가질 수 있다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인간의 욕망과 양심을 가감 없이 드러낼 연극 '빛나는 버러지'가 오는 11월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국내 초연을 확정했다.
2015년 영국 소호 극장에서 초연된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영국의 예술가로 영화, 문학, 그림, 사진, 희곡 등 다방면의 예술 매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작가이자 국내에서는 연극 '빈센트 리버'의 작가로 이름을 알린 ‘필립 리들리(Philip Ridley)’가 쓴 성인을 위한 희곡 중 하나이다. 리들리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관객에게 충격을 가해 극대화된 연극적 효과를 일으키는 영국의 연극 기법인 '인 유어 페이스(In-yer-face)'의 선구자로,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인 유어 페이스 특징이 잘 담긴 블랙 코미디 풍자극이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의 이야기는 평범하고 좋은 사람들인 질과 올리 부부가 도시 재생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며 시작된다. 시청에서 나왔다는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는 집을 공짜로 주겠다는 제안을 하며 계약서를 들이민다. 부부는 모든 게 의심스럽지만 좋은 집을 가지고 싶다는 열망과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공짜 집에 입주한 그들은 곧 어마 무시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집에 침입한 노숙자를 실수로 살해하자 밝은 빛과 함께 완벽한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공짜 집의 대가가 인간의 목숨임을 알게 된 부부는 엄청난 공포감과 죄책감을 느끼지만 좋은 집과 풍요로운 생활에 만족하며 보다 효율적인 살인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잔혹한 상황으로 관객들을 당황시키면서도 질과 올리 부부가 원하는 데로 집을 완성시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어느새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의 목숨보다 부동산 소유가 더 우선인 광기 어린 현실 속에서 욕망의 민낯이 드러나고 관객들은 시종일관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극중 인물들의 유려하지만 부조리한 대사와 황당한 행동들이 주는 속도감과 리듬감을 통해 코믹함을 잃지 않는다.
배우들의 역량으로 무대가 가득 채워지는 만큼 실력을 갖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특히 극단 햇의 멤버이자 2021년 연극 '빛나는 버러지' 리딩 공연의 주역들인 황석정, 배윤범, 송인성과 새롭게 합류하는 오정택, 최미소, 정다희가 함께해 완벽한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남들처럼 꿈의 집을 가지고 싶어하는 평범한 젊은 부부 중 독실한 천주교인이자 임신 중인 아내 질 역(役)에는 연극 '웰킨', '터널구간' 등에서 뛰어난 순발력과 강약조절로 심도 깊은 연기를 펼친 송인성, 뮤지컬 '붉은 정원', '라 루미에르' 등에서 섬세하고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최미소가 맡는다.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살인에 앞장서게 되는 남편 '올리 역(役)에는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등에서 감각적인 캐릭터 해석과 탄탄한 연기를 선보인 배윤범, 연극 '헤르츠클란', '터칭 더 보이드' 등에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연기로 주목받는 오정택이 맡는다.
또한 질과 올리 앞에 나타나 집 계약서를 내미는 미스터리한 인물 미스 디 역(役)에는 연극 '날 보러와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등에 출연한 황석정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보디가드' 등에서 세련되면서도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 정다희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11월29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