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덱스에서는 2022년 10월 12일 ~ 10월 24일까지 이정미 개인전 '유목민의 눈-A nomadic eyes'이 전시된다.
이 작가는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는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으며, 작가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수 년간 머물지 않는 생활을 하며 살아 왔다. 그 많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 혼자의 시간 속에서 고독과 상념,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지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작가의 생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즉 대상이 가지는 실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보이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탐색했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상에 쓰이는 오브제들이 다르게 보였고 느꼈던 느낌 그대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내 마음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으며, 이젠 일상의 파편들이 낯섦으로 다가올 때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이정미 작가노트 'A nomadic eyes'
흘러가는 구름처럼 우리는 한곳에 정주하지 않는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다. 나 역시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수년간 머물지 않는 생활을 하며 살아왔다. 그 많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에 비례하는 만큼 혼자의 시간 속에서 고독과 상념, 상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미지를 다루기 시작하면서 나의 생각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 즉 대상이 가지는 실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보이게 할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고민하고 탐색을 하였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일상에 쓰이는 오브제들이 다르게 보였고 느꼈던 느낌 그대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젠 일상의 파편들이 낯섦으로 다가올 때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고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定住와 遊牧-최건수(이미지 비평가)
이정미의 사진은 유목의 결과다. 무엇인가 찍기 위해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이동은 사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遊牧의 삶을 택했다. 사진이 뭐라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기차에 몸을 맡기는가.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을 그녀는 정말 믿는 듯했다.
하긴 그렇다. 모든 문화와 예술은 서울에 다 있다. 이 문화 격차는 어쩌지 못한다. 이 수준을 감당하는 길은 직접 문화 예술의 중심으로 나를 밀어 넣어야 한다. 우리가 로마, 파리, 뉴욕으로 가는 것과 같다. 가서 보고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번 전시의 컨셉트는 '유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어떤 유목인가. 우선 짚어볼 점은 그녀가 사진을 예술을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다. 매우 중요한 관점의 전환이다. 사진을 예술로 위치시키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과 같다. 어쩌면 서울로 가는 기차에서 얻은 수확이다. 이 확신이 다음 단계를 밀어 올린다. 사진이 예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다른 자신의 예술이 필요하다. 이를 표현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
이 전시에서 그녀가 다루었던 다양한 방법을 선보인다. 어느 것이 신선하고 적당할지 혹은 또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모색의 시간이 그녀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그러나 이것은 잘 빚어진 도자기에 해당한다. 필요한 것은 도공의 정신이듯, 표현에 자신의 魂을 불어 넣는 일이 필요하다.
신은 코에 魂을 불어 넣어, 아담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스스로 만족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
우리는 신이 아니다. 첫 수저에 배고픔과 갈증이 해결될 수 없다. 여전히 배고프고 목마름을 느낀다. 이 전시가 유목의 예술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