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25길에 위치한 갤러리 엠나인에서는 김기주 개인전이 2022년 9월 22일~9월 30일까지 열린다.
9월 20일 오후 5시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갤러리 엠나인에 들려 김기주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자연과 인간이란 주제를 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김기주 작가는 "저는 어려서 김해에서 자랐는데요. 김해라는 주변의 환경이 논, 밭이 많았고 숲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고향이 오지 중의 오지에 있어서 어려서 그곳에 갈 때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지냈기 때문에 제가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채식주의자로 8년을 지낸 적도 있습니다. 환경에 대해서 자연과 늘 접해왔기에 그런 것이 배경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자연과 배경을 작품 속으로 불러들인 이유를 묻자' 김 작가는 "제 작업은 인간이 한 번 개입하고, 자연이 한 번 개입하고, 인간이 다시 개입하고 자연이 다시 개입하고 이런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요. 인간의 기준을 어떻게 표현을 할까 생각하다 자연에서 찾기 힘든 수직과 수평의 교차가 굉장히 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수직과 수평을 자연물 위에 놓았을 때 어떻게 볼 수 있는지?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는 '문양이나 형태가 환상적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부분'에 대한 질문, '관람객들이 김 작가의 작품에서 무엇을 얻어가기를 바라는가?를 묻는질문', '색의 선택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 '나무를 태움으로서 작가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본질적인 세계에 대한 질문',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조합하는 재불작가 김기주는 2010년부터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여 그림, 설치, 나무 평면 작업인 ‘조합’ 시리즈를 통하여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의문을 제시하고 순수한 두 존재를 공존으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조합’ Assortiment 연작들은 나무를 자르고 태움의 행위를 통하여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는 탐색을 관조한다.
김기주 작가는 이러한 반복적인 행위에서 숯과 같은 깊이 있는 검은색과 은은한 오팔의 변채를 얻어 낸다.
반사된 무지개 빛으로 발현한 규칙적인 나무 큐브들은 아크릴 물감으로 칠하는 방법이 아닌 색으로 물들이는 방법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자연과 인간이 나이테가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으로 조우를 시킨다.
작가는 철저하게 계산된 화면에 수평과 수직으로 자연과 인간이 안정적인 관계를 할 수 있도록 수도원의 중정처럼 오롯이 건축합한다. 이러한 건축적 작업은 안정을 시도하지만 불안을 동반하게 된다. 중정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으로 땅은 인간이자 하늘을 신이 아닌 자연으로 바라보며 경이로움과 아름다움, 또는 두려움을 주는 대상으로 인식하여 무한한 한계를 느끼는 영적인 상징성에 집중하고 비로소 천국을 바라보게 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며 작가의 캔버스는 나무라는 자연물의 상징성, 태움, 물들이기, 조합의 과정들을 통하여 명상과 수행의 영적인 아상블라주(Assemblage)를 보여줄 것이다.
김 작가는 인간의 욕구를 비롯한 외부의 낯선 힘을 의미로 표현했으며, 기하학적으로 나열된 나무 조각들을 통해 푸른 낙원을 꿈꾸지만 결국 불타버린 나무 조각과 같이 인공적인 현실과 그 세계를 '조합'이라는 작업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 줌으로써 나무를 태우는 행위, 그 상징성을 극대회 시켰다.
김기주 작가는 2010 파리 8대학 조형예술 학사로 졸업, 동대학원 현대미술 누보 미디어 석사 졸업 후 파리재불 청년작가 회장을 역임하고 소나무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