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아트뮤지엄에서 9월16일~29일까지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양화가 박윤희의 초대전 'Connected'가 2022년 9월 16일~9월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장을 오후 5시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들려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번 박윤희 작가의 전시에는 '동과 서의 바람' '한국인의 심상' '드론의 시계' '충칭의 희망' 등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박윤희 작가는 빨강, 파랑, 노랑, 검정 등 원색을 과감하게 쓰면서도 동시에 동양적인 신비함을 담은 수간채색(水干彩色)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박윤희가 작품을 통해 강조하는 '관계' 또는 '연결'은 인간의 소통과 공감, 평화와 화해의 전제 조건이다.
70대 후반의 나이에 서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박윤희 작가는 개인전을 한 번 진행했는데 그 이유는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의 구설수를 막기 위해 작가로서 유명해 지기를 우려하는 마음이었다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미술 시간에 백합을 놓고 그렸을 때 제가 꽃을 딱 면으로 잘라서 그렸어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피카소 그림을 닮았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 뒤 학교 특활반에서 취미로 계속 그림을 그렸고, 경기여고를 거쳐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의 그림에서 피카소의 작풍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박윤희 작가는 “6.25 때 할머니 등에 업혀서 보았던 밤하늘을 가로지르던 불빛과 총소리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라며 “그때의 경험이 평화와 화해에 대한 목마름으로 남았고, 작품 활동을 할 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박윤희의 작품들은 이처럼 통시적(通時的)으로 한국의 주요 현대사와 연결돼 있을뿐더러 공간적으로도 관객과 연결시키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본 풍경을 그리는 기법은 전통 회화에서 흔히 사용됐다. 박윤희는 새 대신 ‘드론’에서 내려다보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공간적으로도 관객 또는 동시대 사람들과 접점을 찾는다.
박윤희 작가는 “흔히 나라와 나라,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만 평화와 화해를 말하지만,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현재와 과거라는 시간 사이에도 더 절실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사실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윤희 작가는 최근 헤르만 헤세의 회화 작품들이 주는 치유와 구원의 메시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헤르만 헤세 회화 작품들의 색상과 구도는 그가 소설, 시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구원을 형상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점점 더 고독하고 고립돼 가는 인간에 대한 치유와 구원에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윤희 작가는 “유화, 아크릴 등 서양화의 색채뿐 아니라 수간채색, 탱화 등 동양의 전통 색에도 관심을 두어 왔다”라며 “그동안 공부해온 다양한 색(色)을 활용해 궁극적 아름다움과 인간의 아픔을 치유하는 작품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6세에 영국에서 가장 핫한 화가로 선정된 로즈 와일리(Rose Wylie)처럼 열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해 나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희 작가는 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목인갤러리 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동안 여러 단체전, 개인전에 참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