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갤러리 엠나인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30일까지 재불작가 김기주의 개인전 <Assortiment(조합)> 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찰하고 ‘조합’ 연작을 통해서 두 존재를 깊이 있게 풀어 내었다.

배합, Assortiment n˚2, 109x58,5x3cm, wood, 2019
배합, Assortiment n˚2, 109x58,5x3cm, wood, 2019

김기주 작가는 2000년대 동시대 작가 이배의 발자취를 따라 ‘태움’ 이라는 행위로 인간이 자연에 개입하고 얻어진 검은 소나무 조각들을 색으로 물들이는 행위를 통해서 두 존재에 대한 탐색을 이어간다. 작가의 캔버스는 수도원의 중정을 의미하며 인간이 하늘, 자연과 맞닿은 영적인 장소에서 건축적으로 접근해 조합하고 깊이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이다.

2010년에 도불한 김기주 작가는 파리 8대학 조형예술 학사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현대미술과 누보 미디어 석사를 마쳤다. 파리 재불 청년작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소나무회 정회원으로 이배 작가의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의 예술적 정신에 영향을 받았다.
작가는 스스로 고민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캔버스에 표현하고 중의적인 작품 제목인 <조합> 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연과 인간의 만남이 과연 항상 조화로울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관람객에게 던진다.

배합, Assortiment n˚2, 109x58,5x3cm, wood, 2019
배합, Assortiment n˚2, 109x58,5x3cm, wood, 2019

김기주 작가에게 인간이 개입된 자연의 모습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것과 같이 수직과 수평의 격자에 세밀하게 맞춰 인위적으로 정렬되는 것과 같다. 이는 자연의 요소를 조정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비롯한 외부의 낯선 힘을 의미한다.

작가는 기하학적으로 나열된 나무 조각들을 통해 푸른 낙원을 꿈꾸지만 결국 불타버린 나무 조각과 같이 변해버린 인공적인 현실과 그 세계를 <조합>이라는 작업 시리즈를 통해 설명한다. 그리고 나무를 태우는 행위를 통해 그 상징성을 극대화시킨다.

배합, Assortiment n˚16, 70x42x3cm, wood, Acrylic, 2021
배합, Assortiment n˚16, 70x42x3cm, wood, Acrylic, 2021

갤러리 엠나인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바라보며 작가의 캔버스는 나무라는 자연물의 상징성, 태움, 물들이기, 조합의 과정들을 통하여 명상과 수행의 영적인 ‘아상블라주’ (Assemblage) 를 직면하게 될것이다.

재불작가 김기주 개인전
재불작가 김기주 개인전

한편 김기주 작가는 2022년 제 11회 프랑스 베르사이유 ‘창작의 밤’ 아티스트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1일 전시 예정이며 파리 소나무작가회 30주년 ‘김창열 헌정 전시’ 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15일부터 전시 프리뷰를 진행하고 22일~10월 30일까지 이어진다.
갤러리 엠나인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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