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제8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전이 2022년 9월 9일~9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3, 4 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현장을 9월 10일 팔월 한가위날에 전시장을 찾아 영상을 촬영하였다.
2022년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은 “메타 리얼리티; 현실 그 너머”를 주제로 다양한 사진적 시선을 통해 무엇이 진짜 현실이고 가상인지 모를 불확실한 현실과 그 너머의 본질적인 세계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 주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이탈리아, 노르웨이, 한국, 독일, 캐나다 작가들은 실재가 가상이 되고 가상이 실재가 되는 현실 속 우리의 이야기들을 놀라운 상상력과 통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의 사진을 통해 현실 그 너머의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메타 현실과 현실 그 너머에 대한 완성도 높은 이야기들을 현대사진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은 예술의전당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사진 및 시각예술축제이다. 2013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22년 올해로 8회를 맞이한다. 올해는 200여명의 작가의 작품 1000여점이 출품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사진의 방향성과 변화상을 조명해본다.
특별전(Special Exhibition)에서는 '어제의 창(窓), 내일의 문(門)'을 주제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라본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3차 산업혁명 이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표현했다. 모든 분야의 변화가 예상되지만 그중에서도 급변하는 중심에는 예술이 존재하듯이 역사를 더듬어 보면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며 발전해 왔다. 특히 객관적인 진실을 기록하는 최고의 매체는 사진으로 최근 디지털 이미지 가공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이미지의 변형과 재구성을 통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게 되면서 사진의 발전성은 무한대를 향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셰하이룽 Xie HaiLong(중국)
사진 하나로 14억 중국을 변화시킨 사진가 셰하이룽(Xie HaiLong). 중국인들은 셰하이룽하면 바로 ‘큰 눈’과 희망공정을 떠올린다.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희망공정’ 프로젝트를 이끈 셰하이룽은 약 20여년간 산간벽지의 학교를 찾아 다니며 가난한 농촌과 열악한 교육의 현실을 기록하였고 생활속에 가려진 진실을 세상밖으로 들추어 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낡은 교실 책상에 앉아 초롱초롱한 눈으로 전방을 주시하던 소녀 쑤밍쥐안(?明娟)의 사진은 ‘희망공정’의 상징으로 중국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
셰하이룽의 사진은 중국의 열악한 교육 현실에 대한 인식과 각성을 일깨우며 사회를 변화시켰다. 2020년까지 중국 전역의 희망공정 누적 기부금은 175억 8000만 위안(3조 4천억원), 지원받은 학생은 637만 7천명에 달하며 20,593채의 초등학교 설립을 지원했다. 진실된 힘은 막을 수 없다. 사진의 영향력과 사회적인 역할을 셰하이룽(Xie HaiLong)의 작품을 보며 새삼 인식하게 된다.
강재훈(한국) '들꽃 피는 분교'
사진가 강재훈에게 ‘분교’는 인생 그 자체이다. 37년간 지속한 정부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전국에서 약 6천여 개에 달하는 학교들이 사라져 갔다. 1991년 처음으로 찾아갔던 경남 밀양 천황산 자락에 있는 사자평분교(고사리학교)를 시작으로 30여 년간 전국의 작은 학교인 100여 개의 분교를 촬영했으며 2022년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방동분교(강원도 인제), 우음분교(경기도 화성), 명달분교(경기도 양평) 등 폐교가 되었거나 사라지는 연속 과정을 긴 시간과 진정성으로 담은 기록들은 단순한 아카이브를 넘어 교육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명문대학교 진학을 위한 성적 지상주의가 최고의 가치가 된 지금, 자연과 함께 벗하며 교육과 함께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의 터전이 되었던 분교 기록들은 2022년 오늘 다시 한번 교육의 방향성을 돌아보게 한다. 화려해서 관상용으로 목이 잘리고 마는 장미꽃에 비해 오래 목숨을 연명하는 들꽃의 무용의 용(無用의 用)이 문득 떠오른다. 교육의 지향점은 최고 성적의 학생을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제훈 '마지막 광부들'
광부 사진가인 전제훈은 강원도 도계에 있는 경동탄광에서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다. 사양산업이 돼 점점 사라지고 있는 석탄사업 현장에서 지켜본 광부들의 삶과 애환을 소명의식으로 10여 년간 카메라에 담아왔다. 무덥고 습하고 어두운 막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직접 탄을 캐며 느꼈을 법한 감정들은 사진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전해진다. 세월은 석탄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전제훈이 기록한 마지막 광부의 모습들은 곧 역사가 될것이고 우리는 지금 그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형형색색 PHOTO TO GRID
형형색색(形形色色)은 모양이나 빛깔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태어난 곳과 사는 곳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각 개인들의 고유성이 모여 형태가 만들어지고 완성된 색으로 표현된다.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다. 즉 형형색색은 개성 강한 작품들이 뿜어내는 유기적인 사진들의 하모니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국내 작가>
강광석, 강석규, 강순원, 강환산, 고경빈, 고명녀, 고영금, 공남혜, 권애민, 권영섭, 권영희, 권인순, 권일영, 김강순, 김경리, 김경수, 김경환, 김광헌, 김기택, 김덕은, 김동철, 김만기, 김미경, 김미옥, 김미향, 김소연, 김숙영, 김영숙, 김연순, 김옥선, 김은정, 김은희, 김정희, 김태훈, 김현숙, 김형동, 김효정, 김 훈, 나마리, 나호권, 남기양, 남둘규, 노재승, 류창호, 미쉘권, 박경미, 박미진, 박봉길, 박숙희, 박은영, 박은주, 박의희, 박정진, 박찬애, 박찬정, 박한남, 박홍근, 배미성, 백성오, 백윤관, 백현주, 변은자, 부윤의, 서상국, 손영자, 신순희, 신정이, 신종석, 양영모, 엄태수, 오금남, 유병재, 윤경숙, 윤영미, 윤 옥, 윤응자, 윤현도, 이건목, 이경순, 이경진, 이금숙, 이도감, 이동구, 이미숙, 이복희, 이선희, 이순재, 이애숙, 이영숙, 이영애, 이용우, 이장희, 이재선, 이재정, 이종남, 이증재, 이창희, 이채희, 이철경, 이현아, 이호연, 이효경, 임동일, 임영미, 임용민, 임종복, 임주연, 임지연, 장삼순, 장영규, 장영길, 전경애, 전재원, 정기연, 정만석, 정병순, 정옥순, 정이순, 정정대, 정찬규, 정창현, 정태용, 조강석, 조명웅, 조성순, 조해수, 주영도, 최경덕, 최경임, 최영순, 최옥희, 최용자, 최원석, 최재국, 최재란, 최진화, 추나영, 한대인, 한순이, 한현주, 한희동, 함예주, 홍덕희, 황보혜, 황이현, 황일영, 황재하, 황정희, 황혜경, 허영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