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밝은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의 희망은 커진다. 작년 가을, 겨울 패션 코드는 새로운 미래주의라는 의미를 지닌 ‘네오 퓨처리즘’이었다. 네온 컬러, 기하학적인 삼각 패턴, 메탈 소재, 스팽글 등 작은 포인트로만 쓰이던 소재들이 미래를 상징하는 주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다른 예술 분야도 그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Beatles(비틀즈)
Beatles(비틀즈)

 

David(다비드)
David(다비드)

이탈리아 네오 퓨처리즘의 창시자 중 일인으로 손꼽히는 마르코 로돌라의 작품이 9월 5일(월)부터 10월 9일(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다.
마르코 로돌라는 이탈리아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예술가이다. 로마, 밀라노, 피렌체,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 작품을 전시해왔으며 스와치, 페라리, 디오르 등 세계적인 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네오 퓨처리즘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예술, 디자인, 건축 분야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일어난 운동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디자인의 미학과 기능성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특징이다.

Gioconda(모나리자)
Gioconda(모나리자)
'마르코 로돌라' 전시 DDP서 개최
GiroinVespa(베스파 드라이브)

21세기 건축 분야의 네오 퓨처리즘은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영감을 받았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DDP에서 열리는 네오 퓨처리즘 전시는 다른 어떤 전시보다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Leonardo(레오나르도)
Leonardo(레오나르도)
Luciano Pavarotti(루치아노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루치아노 파바로티)

이번 전시는 ‘돌체 비타(달콤한 인생)’로 대표되는 이탈리안 라이프 스타일과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재해석한 마르코 로돌라(이하 작가)의 작품 약 40여 점이 DDP 야외공간인 미래로와 갤러리문에 설치된다.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인 ▲ 춤과 음악, ▲ 르네상스 미술의 팝아트적 재해석, ▲ 핀업 걸과 카드 섹션, ▲ 베스파와 이탈리안 라이프 스타일로 구성된다.

Orchestra Lamiera(전기불 오케스트라)
Orchestra Lamiera(전기불 오케스트라)
OrchestraPavarotti(지휘자 파바로티)
OrchestraPavarotti(지휘자 파바로티)

첫 번째 춤과 음악 섹션에서는 오랜 기간 춤과 음악을 작품의 주요 모티브로 활용해 온 작가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춤과 음악을 주제로 한 발레리나,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의 작품이 역동적인 동작과 조명으로 표현돼 있다.
두 번째 섹션은 르네상스의 상징적인 예술품과 중요 인물 추상을 팝아트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세 번째 섹션은 유희와 유쾌함을 상징하는 카드와 핀업걸을 생동감 있는 색채와 화려한 조명으로 표현했다. 네 번째 섹션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스쿠터인 베스파를 즐겁고 자유로운 이탈리안 라이프 스타일의 아이콘으로 표현했다.

Pavese Soup(로돌라의 파베제 수프)
Pavese Soup(로돌라의 파베제 수프)
starlight(스타라이트)
starlight(스타라이트)

작품은 알루미늄과 LED 튜브, 아크릴 수지로 알려진 플랙시 글래스로 제작된 조각상과 아크릴에 네온과 반짝이는 조각들을 붙여 만든  판화들이다. 작가는 얼굴 없는 발레리나, 스포츠 스타, 대중문화 아이콘, 뮤지션 등을 조명과 전선, 플라스틱을 이용해 특유의 팝아트적 스타일의 작품을 완성했다. 작가의 작품 속 빛은 밝은 미래를 향한 기원을 뜻한다.

작가사진
작가사진
작가사진 (3)
작가사진 (3)

마르코 로돌라는 자칭 ‘누오보 누오보(Nuovo Nuovo, 새로운 새로움)’를 추구하는 네오 퓨처리스트로 지적인 사고와 논리적 고찰보다는 감성과 즉흥적인 행동, 직감을 선호하는 성향의 예술가이다.
이런 작가의 성향은 예술을 현대인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 짓는데 큰 영향을 줬다. 작가는 스포츠, 패션, 브랜드 등 대중에게 익숙한 아이템들과 작업함으로써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사진 (4)
작가사진 (4)

작가의 시각으로 본 서울은 역사적 뿌리를 간직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도시로 오래되고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작가의 예술관과 통한다.
네온, LED 튜브 등을 주로 사용해 빛의 예술가로도 불리는 작가는 “나의 작품에 드러난 ‘빛’은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며 미래지향적인 서울의 밤을 밝히는 네온사인을 연상시킨다” 며 “이번 전시로 한국인에게 이탈리아 현대 예술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한 이탈리아 문화원,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고 이탈리아 예술과 디자인의 진흥을 목표로 여러 아티스트의 컬렉션을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예술가그룹 ‘미라빌리’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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