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42에 위치한 가나아트 보광에서는 2022. 8. 30. (화) – 2022. 9. 25. 까지 Roby Dwi Antono 개인전 'Mystique Moonlight'이 전시된다.
가나아트는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출신의 시각예술가 로비 드위 안토노(Roby Dwi Antono, b. 1990)의 개인전 《Mystique Moonlight》를 개최한다. 어린 아이와 공룡, 해부학적 요소, 자연 풍경 등을 결합한 초현실적인 장면을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이는 그는 2017 족자비엔날레, 난주카 언더그라운드(도쿄), 싱크스페이스 프로젝트(로스앤젤레스), 갤러리 드로스테(파리) 등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Mystique Moonlight》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안토노의 개인전으로, 밤하늘과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회화와 드로잉 신작을 소개한다.
안토노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무의식, 꿈속에서 보았던 장면 등 무형의 요소들을 화면 속에 뒤섞어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화면을 연출한다. 그의 작품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커다란 눈을 지닌 어린아이와 공룡, 여러 생명체가 결합된 등장인물 등은 실존하지 않지만 그의 무의식에 강렬하게 자리하며 특정한 느낌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작가는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익숙한 인물을 낯설게 만들거나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그의 기억의 바다에서 무작위로 채택된 이들은 특정 장면을 사실적으로 기록하거나 묘사하기보다 작가가 경험했던 감정과 느낌을 함께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소개되는 회화 작품들 역시 작가의 경험과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인도네시아 동부 라부안 바조로 여행을 떠난 안토노는 밤하늘에 뜬 보름달을 보며 어린 시절 달빛 아래에서 뛰어놀던 추억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가졌던 희망이 달빛처럼 희미하게 아른거리는 것을 느꼈다. 시간이 흘러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바라보는 달은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며 복잡한 감정의 결로 이루어진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안토노의 작품에서 달은 특정한 시대나 장소를 추론할 수 없는 풍경을 배경으로 여러 요소가 합쳐진 괴수를 연상시키는 생명체 등과 함께 등장하여 무의식으로 구성된 꿈의 한 장면처럼 포착된다. 또, 절단된 신체의 일부와 연결되거나 그 속에서 빛을 방사하는 듯한 모습으로도 그려져 시공을 초월하여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의 빛을 상징한다. 빛은 안토노의 작품 세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가는 과거의 경험이나 기억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지혜의 원천이기 때문에 어두운 현실에서도 늘 빛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스스로 빛을 내지는 않지만 태양광을 반사하여 어둠을 밝히는 달을 모티프로 채택함으로써, 작가는 과거의 성찰을 통해 빛을 얻고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안토노는 자신의 회화 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도상을 선별하여 파스텔, 수채, 목탄 등의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의 회화 작품 속 요소들이 간결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과 달리,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파스텔 작품에서 각 등장인물은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호하게 표현되거나 서로 간의 경계가 흐릿한 모습으로 그려져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흘러내리는 듯 불완전한 실루엣과 과감하고 파괴적인 선, 확대된 눈과 과장된 인물의 표정을 통해 작가는 희미하지만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파편과 무의식의 영역을 시각화한다. 회화 작품과의 시각적 유사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데자뷔를 경험하는 듯 묘한 기시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불확실한 미래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기억조차 절대적일 수 없고 해석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안토노의 작품에서 과거는 중요한 위치를 지니지만, 특정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자아내는 것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달빛에 빗대어 표현하며, 영원한 시간의 조각을 포착한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과 논리적 사고에서 벗어난 그의 초현실적인 세계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등장인물들은 의식-무의식의 경계를 초월하여 조화를 이룬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축적된 기억과 경험으로 이루어진 삶의 알레고리 그 자체이기도 하다. 어둠과 빛, 그로테스크함과 어린아이의 천진함 등 상반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안토노의 작품 세계가 익숙한 사고에서 벗어나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빛을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안토노의 작품에서 달은 특정한 시대나 장소를 추론할 수 없는 풍경을 배경으로 여러 요소가 합쳐진 괴수를 연상시키는 생명체 등과 함께 등장하여 무의식으로 구성된 꿈의 한 장면처럼 포착된다. 또, 절단된 신체의 일부와 연결되거나 그 속에서 빛을 방사하는 듯한 모습으로도 그려져 시공을 초월하여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의 빛을 상징한다.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과 논리적 사고에서 벗어난 그의 초현실적인 세계에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진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빛을 꺼내거나 함께 발견하고 공유하며 조화를 이룬다. 스스로 빛을 내지는 않지만 태양광을 반사하여 어둠을 밝히는 달을 모티프로 채택함으로써, 작가는 과거의 성찰을 통해 빛을 얻고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Roby Dwi Antono b. 1990
Selected Solo Exhibitions
2022 Mystique Moonlight, Gana Art Bogwang, Seoul, Korea
Rumpus, Nanzuka Underground, Tokyo, Japan
Taipei Dangdai, Dopeness Art Lab, Taipei, Taiwan
2021 Epos, Thinkspace Projects, Los Angeles, CA, US
Lucid Fragments, Srisasanti Gallery, Yogyakarta, Indonesia
2016 Southern Monster, Northern Child, Galerie Stephanie, Manila, Philippines
2015 Januari di Utara, Srisasanti Gallery, Pacific Place Jakarta, Indonesia
2012 The Way Of Grace, Srisasanti Gallery, Pacific Place Jakarta, Indonesia
Imajinasi, Tirana Artspace, Yogyakarta, Indonesia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22 Mickey Mouse Now and Future, Nanzuka Underground, Osaka, Japan
Art Basel Hong Kong, Nanzuka Underground, Hong Kong
Can Art Fair Ibiza, Nanzuka Underground, Spain
2021 Art Basel Miami Beach, Nanzuka Underground, FL, US
Ethereal, Volery Gallery, Dubai, UAE
Universes 4, Galerie Droste, Paris, France
London’s Burning, Ramp Gallery, London, UK
Around the World, Around the World, WOAW Gallery, Hong Kong
Summer Summer, Ross+Kramer Gallery, East Hampton, NY, US
WOP, WOAW Gallery in collaboration with Avant Arte, Hong Kong
Art Basel Hong Kong, Nanzuka Underground, Hong Kong
Nice Guys Live Forever, Moosey Art, London, UK
2020 My Own Universe, Padre Gallery, New York, NY, US
ACSK VII, Corey Helford Gallery, Los Angeles, CA, US
Allegory of Painting, WOAW Gallery, Hong Kong
Midnight Garden, Modern Eden Gallery, San Francisco, CA, US
DRAWN TOGETHER, Unit London, London, UK
15 Years of Thinkspace, Thinkspace Gallery, Culver City, CA, US
2019 Scope Miami, Thinkspace Gallery, Miami Beach, FL, US
Art Is Where The Heart Is Vol.6, Galerie Droste, Paris, France
Just Art, Galerie Geraldine Zberro, Paris, France
Discovery Art Fair Frankfurt ‘To See For Oneself’, Galerie Stephanie, Frankfurt, Germany
Within the Garden of Earthly Delights, Outre Gallery, Melbourne, Australia
2018 Art Fair Tokyo 2018, Galerie Stephanie, Tokyo, Japan
Criminal Lullabies, Galerie Stephanie, Manila, Philippines
2017 Walden Revisited, Galerie Stephanie, Manila, Philippines
Biennale Jogja, Jogja National Museum, Yogyakarta, Indonesia
2016 Art Taipei 2016, G13 Gallery, Taipei, Taiwan
Art Stage Singapore 2016, Art Season, Singapore
2015 Muse in Odyssey, Srisasanti Gallery, Yogyakarta, Indonesia
6 X 6, Auguste Clown Gallery, Melbourne, Australia
The Nightmare in Wonderland Project, Rotofugi Gallery, Chicago, IL, US
2014 NEO-ICONOCLAST, Langgeng Gallery, Magelang, Indonesia
2013 The Big Small Show, Art Seasons Gallery, Singapore
Maritim Culture, ART JOG 13, Yogyakarta, Indone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