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에서 2022년 9월 2일 금요일부터 9월 14일 수요일까지 최윤정 초대전 《기억, 시간 속에 젖다》가 개최된다.
예술가에게 예술작품은 의식의 투영이며 삶의 반영이다. 작가의 작업은 소소한 주변으로부터 시작된다. 최윤정이 오랜 시간 화폭 앞에 붓을 잡고 천착해온 소재는 ‘기억’이다.
최윤정의 작품은 종이와 비단을 겹치고 각각의 공간에 채색하여 공간감을 만든다. 서로 다른 소재의 화면에는 정교한 꽃을 채색한다. 최윤정은 시간이 지나며 생성되고 소멸하는 기억을 꽃에 비유한다. 꽃이 지고 피듯이 기억도 시간에 의해 생겼다 사라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하고 간략해져 가는 최윤정의 작업 배경에는 시간이 주는 감수성과 감성만을 남기고 덜어내고자 하는 생각이 담겨있다. 작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지면서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을 기록한다.
추상은 비가시적인 것에 대한 작가 내면의 표현 의지다. 자유분방하고 거침없는 미완의 형상은 각자의 위치에서 화면을 구성하고, 허상은 실상이 되어 작품을 완성한다.
최윤정의《기억, 시간 속에 젖다》에서는 은밀하면서도 은은한 추억, 잠재의식, 욕망, 감정의 은유 등이 이중의 화폭 위에 펼쳐진다.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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