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환경’을 주제로 한 교육전시 《휘릭, 뒹굴~ 탁!》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7월 8일(금)부터 9월 12일(월)까지 개최한다.

이병찬_크리처_2022

《휘릭, 뒹굴~ 탁!》은 전 지구적 문제인 ‘환경’을 주제로 변화된 자연 생태계와 일상의 단면을 조명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예술을 통해 성찰해보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휘릭, 뒹굴~ 탁!》은 팬데믹 충격으로 우리가 겪은 일련의 감정들을 표현한 단어들이다. 환경파괴로 인한 재난과 사회적 위기는 어느새‘휘릭, Whirling,’하며 빠른 속도로 우리의 일상에 침투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모두‘뒹굴~ Wallowing~ ’ 모여 연대하면서 ‘탁! bump!’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유화수_건설적인드로잉_2022

이번 전시에는 유화수, 이병찬, 이수진, 정재희, 최성임 등 5인의 작가가 환경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메시지를 담은 설치, 영상 등 총 38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기 다른 날씨에 작동하는 가전제품들이 한 공간에 모여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쉼 없이 작동하며 전력을 소모한다. 정재희의 <이상한 계절>(2019)은 계절에 따른 날씨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임에도 오직 인간 중심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통제하면서 벌어지는 현 상황을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수진_아울러 프러덕션_2021

전시장을 가득 메운 기괴한 거대한 생명체는 이병찬의 <크리처>(2022)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닐봉지와 플라스틱을 주재료로 사용해 제작되었다. 거대한 괴물의 모습과 같은 작품은 거대하게 부풀어져 있으나 속은 껍데기처럼 텅 비어있어 물질과 자본에 대한 욕망으로 얼룩진 현대사회의 이면을 보여준다.

꽃과 숲으로 구성된 자연과 생명체가 배양되고 있는 집은 자세히 보면 플라스틱 공과 양파망 등 인공 소재로 제작되어있다. 최성임의 <HOLES>(2022)는 현대사회에서 쉽게 쓰이고 버려지는 일상의 사물들이 가진 특성에 주목해 제작됐다. 관객이 작품 속을 산책하듯이 돌아다니며 인간과 자연이 균형을 유지하며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한다.

정재희_이상한계절_2019

SF적인 서사로 짜인 내레이션과 안무가들이 사물을 이용하여 섬세한 소리를 내는 퍼포먼스 영상 이수진의 <아울러프로덕션>(2021)은 보이지 않아도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존재들의 가치에 주목한다. 작가는 자연에 존재하는 아주 작고 미비한 존재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화합과 조화를 이루었을 때 인류가 직면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유화수는 매일 일기를 쓰듯 공사 현장에 폐기된 자재들을 채집한 사물로 제작한 <건설적인 드로잉>(2022)을 통해 인간의 노동과 기술 간의 상호 작용과 그 효용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건설적인’ 행위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한다는 ‘건설적인’ 명분으로 자연의 많은 영역을 소멸시켰으며, 삶의 터전을 잃거나 방치되는 것들이 그 이면에 존재하고 있음을 전달한다.

최성임_HOLES_2022

전시 이해 도모를 위한 다양한 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작가 이수진과 함께 <별의 돌림 노래> 작품을 완성해보는 워크숍 <별의 돌림노래를 위한 소리 만들기>는 초등 3~6학년 대상으로 7월 9일(토), 23일(토)에 운영된다. 지역 제로웨이스트 기업인 주식회사 동네형과 함께 폐자원을 활용한 화분을 제작하는 <휘릭~ 플라스틱 보물찾기>는 8월 19일(금), 8월 26일(금) 운영된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구슬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뒹굴+동글 엮기>는 상시 운영된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전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바라보고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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