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갤러리 류가헌에서는 2022년 6월 28일(화) ~ 7월 10일(일)까지 장재연 사진전 '800번의 귀향'이 전시된다.
바다의 영물로 꼽히는 만타 가오리(Manta Ray), 꼬리가 길어서 슬픈 환도상어(Thresher sharks),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누디브랜치(Nudibranch), 외모는 험상궂게 보이나 온순하고 수줍음이 많은 범프헤드 패럿피쉬(Bumphead Parrotfish), 하늘을 나는 새처럼 바닷속에서 부드럽고 가벼운 날갯짓을 하는 배트 피쉬(Batfish).
전 세계 바닷속으로 800여 번의 다이빙을 한 장재연 작가(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가, 바닷속에서 촬영한 수만 장의 바다생물 사진 중에서 뽑은 주인공들이다.
“바다생물은 워낙 종류가 많아 학술적 분류가 힘들고 해양생물도감은 어렵고 딱딱하다. 일반인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직접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우선 사진과 이야기로 바다생물과 친근해지는 것이 방법이다. 내가 만났던 신비롭고 아름다운 바다생물과의 소개팅을 주선하고 싶었다.”
10년간 전 세계 바닷속 800번의 다이빙도 드문 기록이지만, 바다생물 촬영도 쉬운 작업이 아니다. 수중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의 제약이 크며 다이빙 기술도 뛰어나야 한다. 수중촬영장비와 사진 기술에 능해야 할 뿐 아니라 바다의 여러 위험 요소를 감내해야 한다. 또한 만나고 싶다고 해서 바다생물이 나타나거나 포즈를 취해주지도 않는다. 그런 모든 어려움에도 장재연 작가가 수중사진을 지속해온 이유는, 바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안에 어떤 생명들이 살아가는지 ‘알아야 지킬 수 있다’ 믿기 때문이다.
바다가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는 장재연 작가의 의지는 전시 타이틀 <800번의 귀향>에도 담겨있다. 육지생물의 시초이자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 환경을 살피려는 것이다. 또한 전시작 전체를 재단법인 숲과나눔에 기증하고, 전시회 수익금을 모두 재단의 환경 지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숲과나눔은 2018년 7월 4일, 가정과 일터, 지역 사회가 ‘숲’처럼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사회의 여망을 모아 창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2019년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2021년 ‘코로나19 사진아카이빙 <거리의 기술>’ 전국 순회전을 개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2021년에는 ‘환경 관련 사진을 체계적으로 수집·분류·정리·보존하고 공유하는 ‘환경사진아카이브’를 구축하여 사진예술을 통한 환경인식 제고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최연하 큐레이터는 “장재연의 사진은 생물 하나하나의 생태에 주목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촬영한 것으로, 잘 볼 수 없었던 바다생물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전시회의 의미를 설명한다. 많은 생물이 군집한 넓은 바다의 장엄한 풍경부터 2mm에 불과한 작은 생명까지 놓치지 않고 담은 것은 대상에 대한 깊은 관심이 없이는 불가한 것으로 ‘생명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가득한 사진’이라고 평했다.
전시는 6월 28일부터 2주간 류가헌 전시 전관에서 열린다.
장재연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재단법인 숲과나눔’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94년부터 2020년까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1985년 온산병 대책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환경운동에 참여해 (사)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서울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사)환경보건포럼, 기후변화건강포럼, (사)수돗물시민회의, (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사)수돗물시민네트워크 등을 창립해 공동대표 또는 이사장 역할을 수행했으며, 정부의 대통령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서울특별시 정책자문단 등에도 참여했다.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만난 수많은 바다생물로부터 얻은 감동과 영감을 기억하고 전달하기 위해 수중 촬영을 시작해 10여 년 동안 바다생물의 다채로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허프포스트코리아’와 ‘네이버 블로그’에 사진과 함께 <바다생물이야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