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정산 홍기윤 화백의 '實景과 觀念의 사이에서'가 2022년 6월 22일~6월 27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1층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오후 5시 30분 부터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 맞춰 홍기윤 작가를 찾았다.
코로나 완화 조치 이후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홍기윤 작가가 사는 서대문구 구청장 당선인을 비롯한 서대문구을 국회의원, 지역 동장님을 비롯한 지역의 인사들과 한국예총 하철경 전 회장, 신항섭 미술평론가, 한국미술협회 임원진, 미술계의 선후배들을 비롯한 많은 귀빈들이 참석해 이날 행사를 축하했으며, 이날의 행사로 홍기윤 작가의 사회 활동과 작가들 사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홍기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 "實景과 觀念의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산수화는 힘들고 고달프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제가 전통 산수화를 고수하고 현대식으로 변모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고 힘든 일인지를 알지만, 재료 기법과 구도를 현대화로 해석을 해서 실경과 관념 사이에서 작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실경 산수화를 하는데 있어 현장을 답사하는 부분에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홍기윤 작가는 "기동력이 있어야 하니까 차가 필요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드래도 현장까지 가는 부분이 어려울 때가 많았고 그래도 꼭 현장에 가서 작품을 봐야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이 따랐지만, 사진보다는 심상, 마음으로 작품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필히 현장을 답사해서 다시각으로 여러 각도로 스케치를 완성하고 그 스케치를 토대로 작품을 해 왔다."고 답했다.
홍기윤의 수묵산수-신항섭(미술평론가)
정산 홍기윤의 수묵산수화는 실경산수이다. 산천을 주유하면서 경승지를 찾아 그 빼어난 경관의 아름다움을 수묵으로 묘사한다. 비록 거대하고 웅장한 산세는 흔치 않을지라도 물과 산이 있는 곳 어디에나 아기자기한 풍경이 자리한다. 수묵산수화의 소재로서 딱 맞추었지 싶으리만치 산천경개가 수려하다. 그러니 수묵산수를 즐기는 문인 화가를 많이 배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궁중 소속이었던 조선의 화원 화가들이 저마다 산수화에 심취한 것도 따지고 보면 산수가 아름다우니 저절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는 선인 화가들이 그랬듯이 명산대천을 주유하면서 실경산수를 취한지 수십 년이 됐다. 적어도 눈으로 보지 않은 풍경은 취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실경산수로만 일관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수려한 풍경에 취하여 이름난 경승지 중심의 산수화에 심취하게 됐다. 자연을 즐기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자연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인지 입장이 애매할 정도로 몰입한다. 그러한 마음과 자세가 산수화 속에 녹아들어 있다.
작품마다 크고 작은 정자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수려한 산수를 배경으로 자리한 정자가 유난히 많다. 정자를 그림의 소재로 삼는 것은 실경산수를 추구하는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암괴석이 눈을 사로잡는 장중한 기세의 산은 웅혼한 기상을 뽐내지만, 대작이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에 정자가 있는 풍경은 규모를 따지지 않고 작품 한 점을 얻는데 수월하다. 근거리에서 마주하므로 모양을 찬찬히 살피며 그 정취를 살리면 한 작품이 된다.
그는 그 어떤 세파에도 아랑곳없이 창작에 몰두하는 진정한 작가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수묵산수화의 이상은 어쩌면 신선들이 기꺼이 노닐만한 그런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을 갖추는 데 있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쪽빛 물감으로 표현되는 그의 수묵산수는 거기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인상이다.
정산 홍기윤 작가는 다수의 개인전과 200여 회의 초대, 그룹전에 참가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한 다양한 각 지역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였으며, 각 단체의 임원 활동과 서대문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연합회장을 비롯한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상위권 임원으로 활동하며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