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김순철 작가를 인터뷰 하기 위해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약속하고 작가의 화실을 찾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작업실에 작품들이 많은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순철 작가는 "요즘 전시들이 많고 계속 작업만 하다 보니까 작품이 많이 쌓여 간다"며 작가의 인기도를 실감케 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가 그리는 작업으로 출발해서 바느질 작업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를 묻자 김 작가는 "드라마틱 하게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저는 동양화를 전공했고, 90년대 말부터 2000년 쯤에는 실험적인 것에 많이 치우치고 있었는데 저는 화학적으로 무언가 붙이거나 뿌리거나 그런 것들을 많이 했는데 저는 물리적이고 화학적으로 어떤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화판에서 뜯어가지고 바느질을 조금 보충해 보았던 것이 계기가 되었고요. 해 보니 손에서 느껴지는 맛도 좋았고 화폭의 앞면과 뒷면을 왔다, 갔다하는 그런 것도 작업에 대한 어떤 개념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고, 결정적인 계기는 없었으나 90년대 말에서 2.000년 대의 작가들이 실험적인 것들을 많이 모색하는 시기였는데 저는 무얼 뿌리거나 붙이거나 하는 것보다 물리적인 상태에서 화학적인 감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고민하다가 바느질이 괜찮겠다. 싶어서 바느질을 조금 했는데 기법에서 착안한 바느질이었지만 해 나가는 과정에서 작업에 대한 개념에 감정적으로 정리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큰 그릇을 금실로 작업해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왔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순철 작가는 "바느질 작업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과정에서 정리가 되고 복잡한 것들은 저도 모르게 지워지게 되었어요. 비워지니까 머리속이 맑아지고 하게 되는 것을 경험을 하면서 그런 것들이 가득 담길 수 있는 또는 가득차면 복잡한 것들은 비워질 수 있는 어떤 기호가 없을까 생각을 하다 우연찮게 2003년도에 아트페어에 나가게 되었어요. 그 때는 한국적인 것을 모티브로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은 항아리 작가들이 많지만, 그 때는 항아리 작가들이 없었어요. 한 분만이 하고 계셨는데 제가 하는 항아리와는 개념이 달라서 실로 엮어가면서 한 작품들이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의 작품들은 지금에 비하면 많이 처음이라 많이 서툴렀고 걸음마 단계였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바느질로 항아리를 빚었다는 것에 대해 해석해 주시는 것이 시간과 감정의 어떤 순화, 이런 것들을 전부 해석을 해 주시니까 저도 계산적으로 그것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하면서 작업에 대한 개념이 정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순철 작가는 김종근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About Wish'는 세상에 대한 어떤 바람이 아니라 저 자신을 바라보고, 저 자신을 비워내고, 정련해 가는 저의 바람으로 끌어가고 있다. 나는 사실은 굉장히 소극적이고 내성적이다 보니 나의 큰 열망은 작업에서 꽃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의자의 다리는 두 개이나 너무나 굳건한 의자의 모습으로 표현 될 수 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제 작업은 어렵지가 않아요. 사실은 작품 설명도 필요가 없고, 보시는 분들이 그냥 보시는 대로 이해해 주시는 것 같고, 제가 이래서 이렇게 그렸어요. 하고 설명 할 필요도 없고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소통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로 엮는 담담한 바램들 <About wish>...
한지 위에 바느질... 고단하게 반복되는 되새김질은 이러저러한 많은 생각들을 동반하게 되고 그 시간보다 더 길고 깊은 스스로의 잠행(潛行)에 들게 한다. 한 땀 한 땀 이어지는 행위의 흔적들은 끊임없이 거듭되는 일상의 짧고 긴 호흡이며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들이다. 느리지만 오래된 감정들과 교감하는 시간들이며 드러나는 형상에 자신을 투영하여 돌아보게 한다.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루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겹겹이 얽힌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드러내는 자신과의 대화의 시간이 되기도 하며 마음을 서서히 비워내는 심적 평형의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렇게 느릿한 시간들은 섣불리 풀어버리지 못하는 내밀한 속내를 삭히는 치유(治癒)와 자정(自淨)의 시간이기도 하다. 더불어 자신으로의 관찰과 의식의 집중, 그리고 명상적인 눈으로 자신과 세상을 읽게 하며, 무언가 담길 수도 있고 비워질 수도 있는 내면의식의 변이를 함축한 심상의 표현방법이다.
Weaving serene wishes through a thread in <About wish>
Needlework on hanji… a tiredly repeating rumination accompanies many different thoughts, and leads to even deeper and longer self-reflections. The traces of the act of connecting each stitch are the short and long breaths of everyday life that repeats itself, and hurtful memories that have been suppressed or concealed by the unconscious mind. Although slow, they are times of commune with old emotions, allowing reflection on oneself through projection of one’s revealed form. It’s a tedious process that requires much time, but is a time where one converses with oneself, exposing the fineness of intertwined layers of delicate feelings, and reaches mental stability by emptying one’s mind. These slow times are also times of healing and purification, soothing one’s private mind that cannot be hastily handled. Moreover, it allows reading of the world and oneself through self-observation, concentration of the conscious mind, and a contemplative eye. It is an expression of a state of mind that implicates changes of the inner consciousness that can be emptied or filled.
孚耕 김 순 철 KIM SOON CHEOL
1965년 서울출생
198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1989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32회 (서울,부산,제주, 독일 등)
국내외 아트페어 및 기획전 300여회
주요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이천시립월전미술관
천안문화재단/삼성생명(주)/국립원자력병원/상명대학교박물관
국립공주대학교/한국마사회/한국전력(주)
기업은행/경향신문사/디자인하우스/대백프라자
벨라스톤C.C/세종호텔/진모터스/도레이첨단소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