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인사동에 위치한 마루아트센터 1관에서는 2022년 6월 1일~6월 13일까지 임혜영 작가의 53회 개인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꽃과 풍요의 여신 ‘Flora(플로라)’ 그리고 조선후기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1758~?) 등의 작품에서 드라마틱(dramatic)한 장면을 차용한 기획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현장을 찾아 6월 1일 오후 임혜영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그동안 결혼해서 애 키우고, 애가 어느정도 크고 난 다음부터 오랜 과정을 통해 활동을 하고 꾸준하게 개인전을 진행해 왔는데 어느덧 이번이 개인전, 초대전 53회를 맞았어요. 또 세월이 흘러서 칠순이 다가오고 해서 제목도 '칠순 즈음에'로 정했는데 저로서는 지금이 가장 좋고 행복해요. 해서 '화영연화' 라는 타이틀로 이번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작품 속의 여인들은 어디에서 차용해 오는가를 묻는 질문에 임혜영 작가는 "처음에 작업을 시작한 주제가 평소 옷을 좋아해서 '옷에 마음을 놓다'라는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고, 옷을 주제로 하다가 옷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것 같아 여인을 넣어 작업하다보니 여인이 주가 되었고, 그 상황에 맞추어 꽃이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꽃과 여인이 주제가 되어 작업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이번 전시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전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임 작가는 "제 작품을 보고 행복과 행복한 에너지를 느끼길 바라고 행복 바이러스가 마구 마구 나와서 보는 순간 행복함을 느끼면서 꿈 속에서 여행을 하는 그런 느낌으로 감상하길 바란다."고 행복을 전했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이번 임혜영 작가의 53회 개인전에서는 100호 대작부터 다양한 소품 등 30여 점의 작품이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환생의 세계에 선 꽃과 여인의 숨결-김종근 미술평론가

천경자는 우리 화단에서 보기 드물게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린다. 그녀의 작품 속에는 유난히 꽃과 여인이 자주 소재로 등장하기 때문이며, 작가는 그것을 아름다움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천경자의 화폭에 여인들이 사유하는 듯 정면을 응시하는 것들이 많다면, 임혜영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천경자 화백의 그림을 보듯이 꽃을 든 화폭의 자화상 그림들이 자꾸 아른거린다.

이 두 여류화가의 작품에는 공통으로 모두 여인과 꽃이 등장한다. 천경자의 화폭에 여인들이 사유하는 듯 정면을 응시하는 것들이 많다면, 임혜영 작가의 그림에는 여인의 초상을 배경으로 펼쳐진 꽃들이 영감을 얻은 축제처럼 춤을 추고 있다. 그러나 두 작가의 작품에는 각각의 서로 다른 특징과 독창성이 명확히 존재한다.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 꽃이 소재로서 장미꽃을 한 다발 안고 있는 운명적인 여인으로 등장한다면, 임혜영 작가의 화폭에는 환상적인 무늬의 꽃들이 배경으로 몽환적인 표정의 여인 주변을 싸매고 있다.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배경이나 구성도 여인의 인물을 살리기 위해 배경을 생략하는 형식으로 꽃의 주변 배경을 아기자기하게 묘사하는 초현실적 구성으로 분위기를 증폭시킨다. 부드러운 핑크빛 담채 바탕에 빨강, 노랑, 파랑의 경쾌한 빛깔, 음주 가무에 풍악이 있는 야외에서의 유흥 등이 작가가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지를 살짝 엿보게 한다.

모든 그림 속에서 마치 작가의 서명처럼 한결같이 등장하는 한 마리 새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새는 화폭에 따라 파랑새, 핑크빛 새, 노란 색의 새이기도 하다. 눈을 감고 신비로운 표정으로 꿈을 꾸는 여인에 약방에 감초처럼 슬쩍 나타나는 그 새야말로 작가 임혜영의 마스코트처럼 보인다. 어쩌면 작품 속에 화가 자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바로 새일지도 모른다. 그의 화폭 속에 바로 새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영매(靈媒)이며 과거와 현재의 메신저이며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아이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를 해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글=김종근 미술평론가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기획 초대전 ‘일흔 즈음에-화양연화’

임혜영 작가(ARTIST LIM HAE YOUNG)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선화랑, 자인제노 갤러리 등을 지나 이번 53회 개인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업진화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000년 중반 ‘옷에 마음을 놓다’연작을 통해 ‘여인의 향기’를 탐구했고 2010년경 화폭에 전격적으로 여인의 형상이 등장한다. 2017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조선후기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풍속화 부분을 자신의 화폭으로 차용하여 풍성한 메시지와 역사성을 더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20년 ‘그리움 너머’연작을 발표하며 원숙한 여인상으로 주목받으며 ‘KIAF SEOUL 2021(키아프 2021)’에서 ‘Flora(플로라)’시리즈를 출품, 애호가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경기도 남양주, 집 인근에 화실을 두고 있는 작가는 오가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계절마다 자연의 인상이 너무 좋다. 나이 들수록 꽃과 나무, 나비와 새들과 얘기 나눌 때가 길어진다.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붓을 들면 어떻게 그렸는지 모를 정도로 그림을 완성하게 된다. 참 생명들이 선사하는 활력 그것이 나를 일깨우는 희열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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