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영은미술관 제2 전시장에서는 2022년 5월 21일~6월 26일까지 하태임 개인전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가 전시되고 있는 가운데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하태임 작가의 오프닝 시간에 맞춰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설미재 미술관 추경 작가의 인터뷰를 마치고 숨가쁘게 시간에 맞춰 도착하였다.

하태임 작가
하태임 작가
하태임 작가와 김종근 미술평론가
하태임 작가와 김종근 미술평론가
류민자 작가(하태임 작가 모친)
류민자 작가(하태임 작가 모친)

하태임 작가의 파리 유학시절 작품부터 2022년 신작까지 24년간의 작품 활동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는 기획으로 구성되었다.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전시장의 초기 작품에는 알파벳 전체가 보이는가 하면, 일부만 보이기도 한다. 유학시절 느낀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이 시기 작가는 누군가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말, 그 너머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소통의 보편적인 도구인 언어를 그리고 그것을 다시 지우거나, 일부만 남기는 방식으로 그 철학을 표현했다. 이처럼 그리는 사람이지만, 지우는 행위에 집중함으로 본질에 다가 가고자 함은 이후 하태임 작가 작품의 근간이 되었다.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언어의 불완전함 대신 작가가 소통의 도구로서 관심을 갖고 집중하기 시작한 주제는 "색 Color"이었다. 반복되는 지우는 행위 끝에 화면 위에서 문자-언어-불완전한 소통을 상징하는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남은 것은 틈새였다. 반복적인 지우는 행위의 결과에 남겨진 틈새의 공간에서 작가는 보다 보편적인 소통의 도구로서 색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시기부터 캔버스 위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색띠 (color band) 를 볼 수 있다. 이렇게 하태임 작품에서 등장한 색띠는 여전히그려지는 것이 아닌 지우는 과정의 일부분이었다.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나에게 색이란 음악에서 다양한 높낮이를 가지고 있는 음표들이 하나의 곡을 완성해가듯 색들의 반복과 차이를 통해 펼쳐지는 하나의 노래이며 미지의 세계로 향에 열려있는 '문'이자 '통로'이다.
(작가노트 중)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색띠는 색이라는 소통의 도구에 집중하며,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며 온전히 색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되어 살아남은 결과이다. 밴드를 쌓아올리는 그리는 행동에 의도가 들어가게 되었고, 이런 의도, 행위는 색의 본질을 전달하여 진정한 소통을 이루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 철학에 방해되는 것이었다. 하여 그리는 사람 즉 화가로서의 조형적 욕망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신체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였고, 이 결과로 지금 우리가 보는 색띠가 구현되었다.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의도를 배제하면서 진정한 소통의 도구인 색을 사용하고자 했던 작가의 철학이 관람객들에게 닿게 되는 지점인 동시에 오랜 세월의 다양한 철학적, 방법적 실험의 결과 살아남게 된 고요한 띠가 단순히 아름다운 존재로서 디자인적인 요소로 만들어졌다고 관람객들에게 인식되어지는 모순을 낳게 되었다. 이번 전시가 20여년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보여주면서 하태임이라는 작가의 진정한 작품철학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작가의 '행위의 흔적으로 구축된 색공간 Color Traces' 오프닝 현장

하태임 Ha Taeim b.1973

​201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박사 졸업
<학위논문명: 컬러밴드를 이용한 비선형 만곡패턴 구성의 회화적 역동효과>
1998 파리 국립 미술학교 졸업, 파리보자르(D.N.S.A.P), 프랑스
1994 디종 국립 미술학교 졸업, 프랑스[출처] [광주] 영은미술관, 아이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며 그림을 그릴수 있는 곳|작성자 bohemi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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